서욱 국방부 장관.[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서욱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한 연평도 포격전 10주기 추모행사에 국방장관으로서 처음 참석했다.

해병대사령부는 23일 국립대전현충원과 연평도에서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10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서욱 장관이 직접 참석해 추모사를 했다. 현직 장관이 연평도 포격전 추모식에 참석한 건 해병대가 해당 추모행사를 개최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연평도 포격전 추모식 1~5주기에는 당시 국방장관이 참석했으나, 이후 연평도 포격전과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등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서해수호의 날’이 제정되면서 장관은 6주기부터 서해수호의 날에만 참석했다. 해병대 주관으로 치르는 연평도 포격전 추모식에는 6주기 이후부터 국방장관이 참석하지 않았다.

서 장관은 이날 추모사에서 올해로 2010년 11월 23일 발발한 연평도 포격전의 10주기를 맞아 전투영웅인 고 서정우 하사, 고 문광욱 일병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특히 두 희생자의 살신성인 자세를 언급하며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강한 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면서 “과거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튼튼한 국방태세를 확립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식 행사 이후 해병대는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의 부모님을 ‘명예해병’으로 임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해병대가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는 가운데 국가전략기동군으로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주기를 염원하는 차원에서 그들의 부모님을 대신 해병대 가족으로 맞이한다는 것이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명예해병 임명식 행사에서 “당시 연평부대장으로서 그날을 한시도 잊을 수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두 해병의 희생과 헌신을 모든 해병대원들의 가슴과 영혼에 오롯이 새기고 해병대 역사에 ‘영원한 해병’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추모식이 끝난 뒤 유가족들과 헬기를 타고 연평도로 직접 이동해 평화공원에서 다시 한 번 추모식을 갖고, 두 전사자의 흔적을 찾아 추모했다.

해병대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연평도 포격전 상기기간으로 정하고 전 부대 지휘관 주관 특별 정신전력교육, 연평도 포격전 상기 동영상 시청, 사이버 추모관 운영, 서북도서부대 상황조치훈련 등을 시행했다.

또한 해병대는 연말까지 연평도 포격전 당시 대응사격에 참여했던 연평부대 포7중대 1개 포상을 안보전시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전시관은 연평부대 장병들의 용맹함을 알리고,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현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안보전시관에는 포격전 주요 내용, 피탄지와 파편흔적, 전사자 유품 등이 전시된다.

한편,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코로나19 대비 철저한 방역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서 장관 외에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브레들리 제임스 주한 미 해병대사령관,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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