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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진의 세상보기] ‘대구시민, 코로나 유감’
[김병진 대구경북취재본부장]

지난 20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만명을 돌파, 서울(7236명)이 대구(7211명)를 넘어섰다. 이것을 두고 대구지역 언론은 물론 너나 할 것 없이 웅성거림이 크다. 굳이 의미를 부여한다.

단순히 대구가 코로나 정국의 중심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치적 증거라고 치부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해 보인다. 보이지는 않지만 옥죄고 있었던 마음의 굴레가 그 만큼 컸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대구시민들에게 있어서 코로나가 의미하는 것은 아픔도 공포도 미움도 내포돼 있지만 유감이 더 많다. 언제부터 인가 사람들 마음속에 분노의 불덩어리가 자리 잡으며 스스로에게 생채기를 내고 있어도 속으로 삼켰다.

지난 2월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은 황폐화가 시작돼 수 개월에 걸쳐 코로나 정국으로 접어들었다. 대구에 전국의 이목이 집중됐다. 연이어 사망자가 속출, 암흑의 시간들이 이어지면서 전 국민을 공포 속으로 밀어 넣었다.

여기에 감염병에 따른 정부의 특별재난지역이 된 대구에 가해진 정치권의 지역 봉쇄 발언, 온라인에서의 지역혐오 발언 등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었다. 대다수 시민들은 또 한 번의 상처를 받아야 했다.

당시 타 지역에 거주하는 친지 등 지인들로부터 안부를 묻는 전화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그때는 그냥 막연히 지나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고착화돼 분노와 응어리에 치를 떨었다.

하지만 대구 소시민들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코로나를 물리치기 위해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는 노고는 세계적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현재 진행형이지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국의 그 어느 시·도 보다도 더 열심히 앞장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라는 ‘검은 그림자’를 없애기 위한 처방전은 대구에 있다고 본다. 최근 전국에서 하루 확진자가 300명이 넘어서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21일 해외유입 1명, 20일 해외유입 1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대구의 모범 방역 정책인 이른바 ‘D-방역’이 곧 세계적인 방역이라는 것이 지구촌에 각인되고 있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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