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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등박문 한국은행 글씨 덧씌울까, 이전할까, 국민이 결정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정초석이 침략의 원흉으로 안중근 의사가 저격한 일제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글씨로 새겨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철거냐 보존이냐, 이전보존이냐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이토 히로부미 친필 정초석 처리를 놓고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5일 근대건축, 구조, 석장 전문가와 함께 정초석 관리방안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3가지 안이 나왔다.

먼저, 현 상태를 그대로 보존해 안내판만 설치하는 안이다. 이 경우 정초석 글씨에 대한 문화재 원형은 보존이 가능하지만 일부 단체 등의 문화재 훼손 등 관리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글씨 위를 건물외벽과 유사한 석재로 덧씌우자는 안도 나왔다. 하지만 이 안은 이토 글씨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보존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훼손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거론됐다.

철거 후 이전할 가능성도 있다. 정초석 글씨가 새겨진 부분을 절단해 그 부분을 건물 외벽과 유사한 석재로 덧씌우는 방법이다. 대신 절단한 부분은 독립기념관에 전시해 역사적 사실 기억과 교육자료로 활용가능하다. 대신 문화재 원형을 훼손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한국은행 정초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늦어도 내달 중 한은에 설치된 이토 히로부미 친필 정초석 처리를 놓고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3일‘한은 본관 정초석 관리방안 현상변경’을 문화재청에 신고했다. 이를 토대로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에 관리방안 및 추진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여론 수렴 결과 등을 토대로 정초석 관리방안을 내년 초에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전용기 의원은 “광복 후 70년 넘게 수도 한복판에 버티고 서서 우리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던 이토의 친필인 정초석이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처리 방향을 정하기로 한 건 매우 잘된 일”이라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종 결정되고 이후 차질없이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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