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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30만원은 기본”…차박·오토캠핑 열풍에 지갑 활짝
-숙박시설 지고 차박·캠핑 뜨고
-유통업계, 캠핑 시장 공략 박차
-중고 캠핑 용품 거래도 활발
올해 초부터 남자친구와 오토 캠핑을 다니고 있는 직장인 임모(29) 씨의 모습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박로명·박재석 기자] “차박이나 오토 캠핑이 저렴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기본 캠핑 용품만 사도 100만원이 훌쩍 넘어요”

올해 초부터 남자친구와 오토 캠핑을 다니기 시작한 직장인 임모(29) 씨는 “캠핑에 한 번 빠지면 지출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130만원 경량 텐트, 15만원 캠핑 테이블, 14만원 캠핑 의자, 8만원 랜턴 등만 장만했는데도 160만원 넘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숙박 시설에 가는 것보다 돈이 많이 들지만 숲, 바다 등 자연 한 가운데서 쉴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이모(30) 씨도 최근 쏘카를 빌려 차박을 떠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자동차 대여 비용(기름값 포함) 8~15만원, 캠핑장 대여 비용 4~5만원, 음식 비용 3~4만원 등을 모두 합치면 20만원이 넘지만 “캠핑만의 감성이 있다는 것”이 이 씨의 설명이다. 그는 “차 타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침낭만 꺼내 아무 곳에서나 잘 수 있다”고 말했다. 월 1~2회 경기도·충청도 등으로 캠핑을 다니는 직장인 김모(33) 씨도 “월 평균 캠핑 용품에 30~40만원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와 숙박시설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자동차를 활용한 ‘차박’(차량에서 숙박하는 캠핑)과 ‘오토캠핑’(차량을 타고 여행하며 캠핑)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을 느끼면서도 독립된 공간에서 안전하게 국내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차박·캠핑 용품 시장도 덩달아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관련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차박 마케팅 열 올리는 유통家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선 차박 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3개월(8월 1일~11월 17일) 캠핑 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48% 늘었다. 차량 뒷자석을 접어 잠자리를 만드는 차박매트는 2320%, 차량 트렁크와 연결해 사용하는 차박 전용 텐트는 508% 증가했다. 비와 햇빛을 막아주는 그늘막(타프)는 55%, 차량 전기를 공급해 이용하는 차량용 냉장고는 43% 뛰었다. 이밖에 캠핑 조리기구(69%), 캠핑 의자(68%), 캠핑 테이블(41%), 숯·장작·연료(49%), 화로대(18%), 아이스박스(13%), 침낭(6%) 등 오토캠핑에 필요한 상품의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차박 열풍에 올라탔다. 이마트의 최근 3개월(8월 1일~11월 17일) 캠핑 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30.3% 늘었다. 품목별로는 차박 텐트(849%), 캠핑 의자(71.8%), 캠핑 테이블(39.3%), 캠핑 조리기구(17.6%), 아이스박스(273.2%), 침낭(9.2%) 등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가 올 상반기 직수입해 판매한 아이스박스 대표 브랜드 ‘스탠리’의 상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스탠리의 ‘어드벤처 워터저그’가 캠핑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4월과 6월 연이어 품절 사태를 빚었다. 8월에 동일한 상품 3만개를 재주문해 판매했지만 2주만에 완판됐다.

경북 상주 상주보 오토캠핑장 [연합]
캠핑용품 중고시장도 두 배 커졌다

차박 열풍은 중고거래 시장까지 키웠다. 중저가부터 고가 캠핑 장비까지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중고품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다. 올 상반기 중고나라의 캠핑 용품 거래 규모는 280억원을 돌파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작년 거래 규모였던 360억원 보다 2배 이상 커진 6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가격대가 높은 고가 캠핑 장비의 경우 구매력이 뛰어난 35세부터 50세까지가 전체 거래의 70%를 주도해 시장을 키웠다.

중고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상품은 텐트였다. 올해 4월 텐트 상품 거래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의자·냉장고·테이블·화로 등이 이었다. 캠핑에 필요한 상품들을 중고 거래로 모두 구매하는 경우 평균적으로 96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인기가 많은 브랜드는 코베아·버팔로·콜맨·버팔로·스노우라인·카즈미 순으로 집계됐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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