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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곯는 미국인…댈러스 무료급식소 2만5000명 몰려
실업·잇단 해고로 당장 끼니 걱정
NTFB, 3월 이후 6300만명 분 배급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5시간짜리 무료 음식 나눔 행사에 가려고 차량 6000여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CBS방송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추수감사절(11월 26일)을 앞두고 텍사스주(州) 댈러스에선 무료 음식을 얻기 위해 2만명 이상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때문에 배를 곯는 미국인이 급증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CBS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14일 댈러스의 북텍사스푸드벵크(NTFB)에서 나눠 주는 음식을 받기 위해 6000대의 차량과 2만5000여명이 몰렸다. 영상을 보면, 푸드뱅크로 가려고 꼬리를 문 차량 행렬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푸드뱅크 측은 5시간 짜리 행사에서 칠면조 7280마리를 포함해 60만파운드(약 272t)의 음식을 배급했다. 1인당 칠면조 한마리와 빵 등 20인분 가량의 음식이 돌아갔다고 한다. 안나 큐리언 NTFB 선임국장은 “이제까지 중 가장 큰 음식 나눔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인근 지역 거주자 사만다 우즈씨는 “우리 모두 악전고투하고 있기 때문에 축복이 내려진 것”이라며 “음식으로 우릴 도와준 북텍사스 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큐리언 국장에 따르면 마누엘이라는 이름의 장애 남성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족 내 유일한 경제활동자인 아내가 해고를 당해 당장 먹거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는 추수감사절 때 스파게티를 먹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칠면조를 얻게 돼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NTFB 활동 내역을 보면 올해 3~9월까지 6300만명 분의 음식을 배급했다. 지난해보다 양이 45% 늘었다. 이를 무게로 따지면 6000만파운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나 급증했다. NTFB 측은 팬데믹 시작 이후부터 음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최소 40%는 코로나19때문에 새롭게 푸드뱅크를 찾는 이들이라고 추산했다.

일자리가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는 한 최강대국 위상에 맞지 않는 이런 현장은 미국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팬데믹 와중에 식량 불안정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극적으로 증가하는 건 텍사스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적이라고 CBS는 지적했다.

노스웨스턴대 정책조사연구소(IPR)의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 불안정은 팬데믹 때문에 통상 2배 가량 늘어났다. 아이가 있는 가정은 3배로 나타났다. 다이엔 휘트모어 IPR 국장은 “식량 불안정이 이런 형태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미국이 배고프다”라며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지금 몹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회에서 부양책 관련 해법 도출은 여전히 난망한 분위기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민주당의 부양책이 일부 부유층만 세금을 줄여주고 근로자 대상 급여보호프로그램은 없다고 맹비판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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