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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삭막했던 한남 1고가 하부에 카페·쉼터 생겼다
나팔꽃 모양 차양 9개, 벤치, 카페 설치
내년부터 전시·버스킹·벼룩시장도 열려
한남 1고가 아래 차양에 LED 조명이 켜진 모습. [사진작가 이건엽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발길이 뜸했던 한남 1고가 아래 공터에 시민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카페와 쉼터가 생겼다.

서울시는 한남1고가 하부를 활용한 ‘공공공간 조성사업’을 마치고 17일 시민에게 개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계공모를 통해 선정한 공공건축가 천장환(경희대 건축학과 교수)의 설계로 경쾌한 자연 이미지가 구현됐다.

빈 땅이던 약 2305㎡ 공간에 지름 6m, 높이 4m의 나팔꽃 모양 차양 구조물 9개가 설치됐다. 상부 꽃 잎 부분은 유리섬유강화콘크리트(GFRC)로 만들어졌고, 차양 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보행자의 시야를 환하게 밝힌다.

차양 구조물 아래에는 나팔꽃잎 6개를 형상화 한 육각형 벤치를 놨다. 동일한 컨셉으로 육각형 모양 카페가 지상 1층, 연면적 80㎡ 규모로 들어섰다. 카페는 4m 높이 철골 구조에 모든 면을 통유리로 마감해 개방감이 넘치도록 했다. 카페 운영은 인터파크 씨어터(블루스퀘어)가 한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 오후 9시까지다. 남녀 화장실도 딸렸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전시, 버스킹, 플리마켓 등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도 지원할 계획이다.

투명 통창의 카페는 블루스퀘어가 운영한다. [사진 이건엽 작가]

한남1고가는 주변에 대형 공연장(블루스퀘어), 버스정류장, 지하철역(6호선 한강진역)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남산1호 터널과 한남대교를 잇는 왕복 4차선 고가 차도 아래 위치해 그늘지고, 시민도 잘 찾지 않아 삭막했다.

앞으로는 보행자가 지나고 마는 공간이 아닌 공연문화예술의 향기가 흐르고 시민들이 언제나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는 2017년 고가 하부를 생활SOC로 조성하는 ‘고가 하부 공간 활용사업 종합계획’을 세우고, 모두 6개의 고가 하부를 시민을 위한 공공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앞서 성동구 옥수, 동대문구 이문고가 사업이 완료됐고, 내년까지 성북구 종암사거리 고가, 금천구 금천고가, 노원구 노원역 고가에도 등 주민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6개 시범사업지가 속한 자치구가 자체적인 사업을 추진해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유동인구가 워낙 없는 곳으로 이런곳에 예산을 투입해 이런 시설을 설치해 놓으면 얼마안가 방치 되기 쉽다며 사람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유인책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내년 상반기 6개 사업을 시민에게 적극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고가 전시를 준비 중”이라며, “서울형 생활SOC 모델이 서울시 전역으로 확장해 시민들을 위한 더 많은 공공공간이 조성되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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