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시민들과 소통하며 청사진 마련
16일 광장 동측도로 확장·정비부터 시작
현행 통행속도 유지 위한 교통대책도 마련
광화문광장.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 도심 심장부인 광화문광장이 회색을 벗고 녹색의 생태문명 거점공간으로 변모하고, 그 변화를 시작으로 전면 보행광장을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는 날이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서울시가 지난 4년 간 300회 넘게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마련한 청사진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첫삽을 뜬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자설명회를 열고 시민의 일상 속에 함께하는 광화문광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광장의 서측도로(세종문화회관 쪽)는 광장에 편입해 보행로로 확장하고, 광장 동측(주한 미국대사관 앞)은 도로를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7~9차로로 확장한다.
넓어진 광장은 시민들의 뜻을 담아 ‘일상에서 즐기는 공원 같은 광장’이 된다. 총 100여종의 크고 작은 꽃나무가 뿌리 내려 사계절 숲과 그늘, 꽃과 풀 향기 가득한 공간이 된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공사는 차량통행과 시민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동측도로 확장·정비(2020년 11월~2021년 2월) ▷공원 같은 광장 조성(2021년 5월~10월)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첫 단계는 광장과 인접한 도로공사다. 내년 2월까지 동측도로 확장·정비를 완료해 서측차로의 통행차량이 동측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서측차로의 차량 통제 시기는 동측도로 상·하행선 차량 흐름의 안정화를 고려해 확정해 추진할 예정이다.
16일 시작하는 광장 동측도로 확장·정비 공사는 지난해 서울시의회 의결을 거쳐 편성된 올해 예산 101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2월 말까지 진행된다.
광장 서측편 보도 일부 구간(정부서울청사 앞~세종문화회관 앞)은 시민통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구역별로 나눠 내년 1월까지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한다. 차로는 내년 3~4월 발굴조사를 추진한다.
광화문광장 조성 개념도. [서울시 제공] |
이어 두번째 단계로 차로가 사라지고 보행길로 변하게 될 세종문화회관쪽 서측도로 공간을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조성한다.
지난 소통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민들이 제안한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꽃과 나무, 잔디를 곳곳에 심고 광장 동측으로 자전거도로(폭 1.5m, 길이 550m)도 조성한다. 광장 공사기간 동안 해치마당과 세종로공원도 개선해 광장과 주변지역 간 연계성 강화에도 집중한다.
특히 서울시는 광장 동측도로 확장 정비 공사의 경우 시민불편과 주변 상권 영향을 최소화하고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에 따른 차로 연계 등을 고려해 주요공정을 올해 안에 최대한 마무리 할 계획이다.
공사로 인한 인근 이동차량과 대중교통 이용시민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시민들의 우려가 가장 큰 만큼, 17가지 계획을 담은 종합교통대책을 촘촘히 시행해 현행 수준의 통행속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어 서 권한대행은 “외곽에서 들어오는 원거리 차량은 분산하고 공사구간을 지나게 되는 근거리 차량의 교통정체는 최대한 해소해 나가는 한편 세종대로 교통량은 최대한 균일하게 주변 도로로 분산시킬 계획”이며 “시내버스 노선도 우회조정, 추가노선 운영과 탄력적 배차를 통해 이용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경복궁 광화문 월대 등 문화재 복원 및 주변정비 사업’은 광장의 변화와 연계해 추진한다.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은 “4년간 시민과 소통하며 만든 결과물인 만큼 시민들의 긴 참여와 소통의 시간, 그 노력과 기대가 헛되지 않도록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며 “서울 도심 심장부인 광화문광장이 회색을 벗고 녹색의 생태문명거점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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