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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자, 학원 어린이집서 버젓이 근무…점검은 1년 1회 그쳐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성범죄 판결을 받은 사람도 1년에 한 번 실시되는 여성가족부의 취업제한 점검 전까지는 학원, 어린이집, 유치원 등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에서 버젓이 근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헤럴드DB]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성범죄로 취업제한 명령을 선고받아 성범죄자 취업제한 점검에서 적발된 건수는 총 295건에 달했다. 이들은 성범죄로 취업제한 명령을 받았지만 여성가족부의 성범죄자 취업제한 점검 전까지 버젓이 해당기관에서 근무를 이어온 것이었다.

기관별로는 ▷사교육시설이 88명 ▷체육시설 71명 ▷인터넷 게임시설 제공업 34명 순이었다.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도 적발된 사례가 있었다. 조치유형별로는 ▷해임 150명 ▷운영자변경 38명 ▷기관폐쇄 107개소로 나타났다.

이들이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버젓이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은 법원의 성범죄 판결후 즉각적인 취업제한 통보·조치가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실제 점검기간은 지난해의 경우 11개월(2019/02/15~2020/01/14)이나 걸렸고 점검은 1년에 1회 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성범죄로 취업제한 명령을 받더라도 점검 전까지는 근무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여가부는 성범죄 취업제한 명령과 점검 사이에 공백 발생으로 성범죄자들이 버젓이 근무하고 있다는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취업제한 대상기관이 다양해 시스템 연계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최혜영 의원 “성범죄 판결을 받더라도 해당 아동‧청소년 기관에 즉각적으로 통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성범죄자들이 해당 기관에 버젓이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믿기 힘들다”며 “성범죄자들로부터 아동‧청소년을 신속하게 보호하기 위해 취업제한 대상기관 유형별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형사사법정보시스템과 연계해 성범죄자들의 취업제한 통보‧조치가 즉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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