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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출신 변호사 “검란은 희망사항…검사들 댓글놀이에 불과”
“진짜 숨은 목소리는 몰라”
尹 전날 발언엔 “결집성 멘트”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오후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올해 부장검사로 승진한 3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마치고 연수원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검사 출신 변호사가 일선 검사들이 내부망을 통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공개 비판한 것과 관련해 “검사들의 댓글 놀이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연주 변호사는 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집단 항명으로 사직이나 평검사 회의 같은 집단행동으로 이르기 전까지, 자기네들 게시판에서 주거니 받거니 댓글 놀이하는 게 무슨 파급력이 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 언급되는 ‘검란’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정권을 흔드는 진앙의 진원지가 되기를 바라는 희망사항”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는 지난달 28일 검찰 내부망에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는 취지의 글로 추 장관을 공개 비판했다.

추 장관은 이튿날 이 검사를 겨냥해 “좋다. 커밍아웃해 주면 개혁만이 답”이라고 밝혔고 여기에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가 ‘장관님의 SNS 게시글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비판을 이어갔다. 해당 글에 댓글을 통해 공감을 표한 검사는 300여명에 달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일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이 변호사는 “숫자는 상당히 많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지난 2012년 한 달여 만에 폐쇄한 검찰 익명 게시판 사례를 언급하며 “진짜 숨은 목소리는 모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조직 논리에 부합하는 안전한 의견만 소통되는 것”이라며 “그때 익명 게시판을 열어놓으니 정말 민감한 이야기들, ‘우리 검사가 부당하게 사건을 봐주라고 지시했다’, 간부에 대한 비판, 그게 나날이 쏟아져서 사람들이 일을 못 하고 게시판만 보고 있을 정도로 그런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날 ‘진짜 검찰개혁은 살아 있는 권력의 비리를 눈치 보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하는 검찰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결집성 멘트”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본인의 검찰권 행사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코멘트”라면서 “검찰 내부용 멘트다. 국민한테 먹힐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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