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국산기술로 ‘풍력발전’ 성능 평가한다!…50% 비용절감 효과
- 에너지硏, 대형 풍력발전기 형식시험 적합 확인서 획득

국산시험기술을 활용해 형식시험 적합확인서를 획득한 5.5MW급 해상풍력발전기.[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그린뉴딜의 핵심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풍력발전 인증시험 기술이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풍력연구팀 이광세 박사 연구진이 국내 최초로 국산시험기술을 활용해 해상용 5.5MW급 풍력터빈의 출력·기계 하중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적합확인서를 발급받았다고 2일 밝혔다.

풍력발전기에 대한 인증은 크게 형식인증, 부분품 인증, 프로젝트 인증으로 구분된다. 이 중 형식인증은 풍력발전기의 형식이 국제요건 또는 국제적으로 요구되는 기술수준에 따라 적합하게 설계·제작되었는지 평가하는 과정이다. 형식인증 중에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출력성능과 기계적 하중 형식시험을 담당하고 있다.

대형 풍력발전기 제작사는 KS인증 확보를 위해 설계평가·형식시험·제조평가·최종평가를 수행해야 하는데, 실제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시험하는 출력성능 및 기계적 하중에 관한형식시험은 최근까지 모두 해외 기술로 진행됐다. 해외 기술을 활용한 형식시험은 시간적·비용적 불편함을 초래할 뿐 아니라, 상세 측정에 따른 국내 풍력발전 기술유출의 우려도 상존한다.

해외 주요 성능검사기관은 성능시험의 전 과정을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용하는데, 후발기관들에게 진입장벽을 높임과 동시에 경쟁력에 우위를 위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의 유출을 엄격히 금지한다. 이에 국내 대형풍력발전기 형식시험은 주로 미국에 의존했다.

실제 지난해 총 38개의 KS 인증을 받은 중대형 풍력발전기의 형식시험은 모두 해외 기술을 이용해 수행됐다.

에너지연의 이광세 박사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시험분석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용량인 5.5MW 풍력발전기 형식시험 보고서를 작성해 형식시험 적합 확인서를 획득했다.

연구팀은 3차원 운동을 하는 대형 회전체의 온도, 습도, 대기압, 풍속, 풍황, 출력, 진동, 굽힘 및 비틀림 하중, 제어기 터빈 상태 신호를 다양한 주파수로 계측하고, 이격 거리가 최대 약 600미터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위치하는 상이한 통신 방식의 데이터를 누적해 TB급 빅데이터를 측정과 관리 및 분석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풍력터빈의 블레이드 무게와 운전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중을 교정 수행하는 기술과 절차를 실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형식시험 보고서를 작성했다. 최근에는 기계학습 방법론 중 하나인 Q 러닝 기법을 이용한 측정 데이터의 효율성을 최적화하는 기법을 개발해 형식시험에 필요한 하중 데이터 취득 비용의 추가 저감이 예상된다.

이번에 연구진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진행한 형식시험 비용은 해외 기관에서 제시하는 비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형식시험에 필수 항목인 출력성능 및 기계적 하중 시험을 수행하는 시간마저 대폭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세 박사는 “향후 정확하고 신속한 형식시험 기술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해, 국가 정책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nbgk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