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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지방대 50% 채용 검토” 이낙연 발언에 2030 “역차별”
“‘아이스하키 단일팀’ ‘인국공’ 데자뷔” 이야기도 나와
李 “공공기관 중 30% 지역·20% 타지역 지방대 출신으로”
2030세대 “지금 취업준비중인데 너무 화나” “지방대 갈걸”
하태경 “공공기관 지방대 50% 할당제, 제2의 인국공 사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전북 부안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국 혁신도시 공공기관 채용에 지방대학 출신자를 50%까지 뽑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청년 세대인 20·30대 사이에서 “역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현 정부 들어 논란이 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등을 떠올리며 연이은 ‘불공정’ 논란에 대한 분노를 보였다.

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온·오프라인상에선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 대표는 전북 부안군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 혁신도시에 있는 공공기관 (채용에서)지방 대학 출신자를 50%까지 뽑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분들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몇 년 후 실시한다는 조건을 붙여서, 하위직 공무원의 지방할당제도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27)씨는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건 학창 시절 성실성의 증거 아닌가”라며 “지방에서 공부 잘하던 애들은 다 서울로 대학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공무원·공기업 등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하고 있는데 무슨 차별이 있는지도 궁금하다”며 “공직 채용을 여당 마음대로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에서도 불공정에 대한 분노는 이어졌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의 이용자들은 ‘지금 취준(취업 준비)중이라 그런지 너무 화난다’, ‘아무리 그래도 역차별은 오버(과하다)’, ‘지방에 사는 애들은 지방대밖에 못 가는 제한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학생들은 ‘나도 경북서 20년 살았는데 경북대나 갈 걸 후회함’, ‘지방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상경하니까 나는 지방인재가 아니래, 지방대 갈 걸’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공무원·공기업 취업 준비 커뮤니티 역시 ‘역차별의 끝판왕’, ‘수도권 대학들을 역차별’, ‘실력대로 채용을 하지, 역차별만 늘리고 있다’ 등의 성토가 이어졌다.

앞서 이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뒀던 2018년 1월 당시 국무총리임에도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여자 아이스하키가 메달권에 있지는 않다”고 발언하며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올해 7월 이른바 ‘인국공 사태’ 당시에는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공기관 지방대 50% 할당제는 제2의 인국공(사태)”이라며 “공정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집권당의 대표마저 노골적인 차별 정책을 주장하니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지방대 50% 할당제가 시행되면 지방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수도권 대학에 입학한 청년들은 오히려 심각한 역차별을 받게 된다”며 “인국공 사태에서 청년들의 분노를 불러왔던 것도 이런 불공정을 용인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50%를 특혜로 뽑자는 건 모든 공공기관을 인국공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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