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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뷰] 창고형 할인점은 불황일수록 ‘불티’
가성비 추구…저물가 구현 ‘어필’
트레이더스 가세…10년간 5.6배
OECD 국가 중 3위 규모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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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사리 믿기지 않는 얘기다. 하지만 현실이다. 다음달이면 꼭 10년을 맞는 한국형 ‘창고형 할인점’ 얘기다. 국내에 창고형 할인점 시장을 연 곳이 미국 유통업체 ‘코스트코’였다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창고형 할인점 시장을 니치마켓(niche market·틈새시장)이 아닌 기존의 유통 채널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시켰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창고형 할인점 시장의 성장은 눈부실 정도로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창고형 할인점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 2009년 1조2503억원에서 지난해 7조274억원으로 5.6배 급증했다. 연평균 성장률로 따지면 18.8%나 된다.

같은 기간 백화점이 연평균 2.7%, 대형마트가 1.3% 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콩코드급 속도로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덕분에 글로벌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은 꽤나 높아졌다. 유로모니터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의 2019년 창고형 할인점 시장 규모를 집계한 결과, 창고형 할인점의 원조인 미국(1325억8720만달러)과 캐나다(146억9950만달러)에 이어 한국(60억1670만달러)의 시장 규모가 세 번째로 컸다.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큰 일본(37억3060만달러·5위)이나 오스트레일리아(14억6920만달러·6위), 영국(5억6870만달러·7위)보다도 20억~50억달러 이상 시장이 큰 것이다.

‘가성비 잇템’을 무기로 한 창고형 할인점의 ‘질 좋은 저렴이’는 복잡한 유통구조에서 파생되는 물가 인상분을 낮추는 효과도 내고 있다.

불황일수록 불티나게 팔리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처럼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의 영향으로 저물가가 구현되고, 그렇게 구현된 저물가는 다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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