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지난 9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등 3대 실물경기 지표가 3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있었지만 수출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9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7월 0.1% 증가에서 8월 -0.8%로 꺾인 뒤 다시 플러스(+) 전환했다.

제조업 생산이 5.9% 증가한 것을 비롯해 광공업 생산이 5.4%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0.3% 증가했다. 광공업의 경우 석유정제(-3.0%)가 부진했으나, 자동차(13.3%), 반도체(4.8%) 등이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는 신차 출시 및 북미 수출, 반도체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의 호조에 힘입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1.7% 늘었다. 8월(3.0%)보다 증가폭은 축소됐으나 두달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0.7%)는 감소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밥 수요가 증가하고 명절 선물세트 구매 등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3.1%)가 크게 늘었다. 환절기 등 날씨 영향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1.5%)도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7.4% 증가했다. 3월(7.5%) 이후 6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특수산업용기계를 포함한 기계류(-1.5%) 투자는 감소했으나 선박 수입 증가의 영향으로 선박을 포함한 운송장비(34.3%) 투자가 큰폭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건축(7.0%)과 토목(5.0%)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월대비 6.4%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도 철도·궤도 등 토목(-53.8%)에서 감소했으나, 주택 등 건축(42.7%)에서 늘면서 전년동월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실물지표들이 반등하면서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는 여전히 있지만 수출 증가 등으로 관련 산업이 좋아졌다”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째 동반 상승하면서 수치상으로 보면 경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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