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월 500번다” 신안 흑산홍어썰기 아줌마 품귀
전남 신안군 흑산홍어썰기학교 수강생들이 썰기실습을 하고 있다. [신안군 제공]

[헤럴드경제(신안)=박대성 기자] 찬바람날 때 맛이 돋는 흑산도 홍어 제철을 맞아 홍어 써는 인력을 배출하는 이색 ‘흑산홍어썰기학교’ 수료생이 나왔다.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5월18일부터 운영된 흑산홍어썰기학교는 이달 22일 홍어썰기평가를 마지막으로 수강생 15명이 6개월여의 교육일정을 마치고 수료식을 가졌다.

수강생들은 모두 현업(농어업)에 종사하는 관계로 썰기과정은 6개월이지만, 월 2~3회 출석해 홍어썰기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왔다.

흑산홍어썰기학교는 농어촌 고령화로 인해 명절 또는 주문량이 많은 시기에 홍어 써는 인력 품귀현상으로 전국에서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힘들다는 하소연에 따라 추진됐다.

홍어 써는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목포와 신안 등지의 홍어전문점에는 성수기에 홍어만 썰어 월급 500만원 가량의 수입도 너끈히 올린다고 신안군 측은 설명했다.

최서진 흑산홍어썰기학교장은 “홍어의 손질 및 썰기 방법의 계승보존과 명절, 관광철 적기 공급에 도움이 되도록 홍어썰기학교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안군 측은 홍어썰기 민간자격증화도 추진하는 등 특산품 홍어써는 인력배출을 통해 명성을 잇기로 했다.

흑산 홍어는 우리나라 어류 중 최고의 가격을 받는 대표적인 고급 어종으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저칼로리 생선으로 5kg 기준 한마리당 20~30만원에 팔리고 있다. 국산 홍어가 비싸다보니 수입산 홍어를 같이 취급하는 식당과 전문점이 대부분이다.

흑산홍어는 연간 최대 283t이 잡히고 있는데, 올해 10월현재 223t이 생산돼 40억원의 위판고를 올리고 있으며 제철인 겨울에 어획량 급증이 예상되고 있다.

예전에는 보관 방법이 부족하다보니 삭힌 홍어를 주로 먹었으나 요즘은 삭히지 않는 싱싱한 홍어를 선호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홍어 택배주문량을 보면 전라도 사람도 즐겨먹지만, 경상도, 서울 등 타지역 홍어마니아도 매우 많다”고 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흑산홍어만 전문적으로 썰어서 수입이 보장되도록 홍어회코너를 마련하고, 1만원대의 저렴한 상품도 개발해 흑산도를 찾는 관광객이 현지에서 홍어를 맛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홍어 썰기학교 수료자에 대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