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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반도체·동행의 가치…이재용의 ‘뉴삼성’에 거는 기대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초 회장직 승계 관측
1일 51주년 삼성전자 창립기념 메시지 주목
미래사업 발굴·주력사업 초격차 가속화 전망
“나누고 성장하는 것이 세계최고 향한 길” 철학
정·재계 “세계인 사랑받는 기업·좋은 변화”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작년 8월 경기도 평택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0년 5월 대국민 사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영결식이 28일 엄수된 가운데 본격 개막하는 이재용의 삼성 시대에 거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이 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서 ‘뉴 삼성’의 경영시계가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연내 회장직…‘뉴삼성’ 메시지 주목=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초에는 회장직에 오를 전망이다. 회장 승진은 이사회 보고만으로 가능하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1987년 11월 타계한지 13일 만인 12월 1일 회장에 취임했다.

오는 11월 1일 삼성전자 51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아 이 부회장의 새로운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작년 50주년 행사에서 초일류 100년 역사를 다시 쓰자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50년은 여러분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가능했다”며 “앞으로 50년,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자.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5G(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를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낙점한 만큼 ‘포스트 반도체’ 발굴과 주력사업 ‘초격차’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들어서도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며 반도체와 바이오 등에 총 20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주 베트남 출장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반도체 합종연횡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유망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은 2016년 11월 80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하만 M&A이 후 대형 인수가 없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위기일때 공격투자라는 DNA를 갖고 있다”며 “100조원 가량의 현금을 가진 삼성이 지금과 같은 격변의 시기에 적기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100년 기업 향한 변화 시작…“함께 가요, 미래로!”=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선을 긋고 ‘동행’을 강조하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부회장은 작년 4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 선포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는 게 저의 개인적인 믿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주 베트남 출장에서 역시 “뒤쳐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자”면서 “조금만 힘을 더 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실제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후 2018년 2월 경영에 복귀해 상생과 사회공헌, 사회적 난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반도체 백혈병 분쟁 매듭, 삼성전자서비스 8700명 직고용, 협력사 스마트공장 지원, 스타트업 육성 등에 대표적이다.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도 2018년 4월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를 처분한 것을 시작으로, 9월에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까지 매각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끊었다.

올 초에는 섬성그룹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신년 첫 행보로 화성 사업장을 찾아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말했다.

▶정·재계 이 부회장 체제 새로운 삼성 기대감도=사회 각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뉴 삼성’에 거는 기대감도 속속 내비치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을 조문하며 “이 부회장의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이 아니셨을지 영정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부회장 체제의 새로운 삼성에 대해 “여러 가지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제까지 고인께서 해오셨듯 한국 경제를 더욱 부양하고 앞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외 관계에서도 싱하이밍 주한 주중대사는 “삼성이 이 부회장 지도 하에 중국과 경제 협력관계를 한층 높이길 믿는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의 성과는 계승하면서 그 성과의 그늘에 쌓여 있던 과제들을 넘어서기 위한 변화의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 오늘날의 삼성을 만든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부회장의 리더십 하에 진행되는 ‘변화’도 이러한 전통을 계승해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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