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경찰이 손님의 자동차 휠을 고의로 훼손한뒤 교체를 권유한 타이어 전문점에 대해 압수수색 절차에 착수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7일 타이어뱅크 상무점에 수사관을 보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섰다.

경찰의 압수수색은 해당 매장이 영업을 중단하고 문을 걸어 잠근 상황이라 매장 업주와 연락을 취하는 등 통상적인 협조를 구하는 단계다.

세종에 본사를 둔 타이어뱅크의 지역 가맹점으로 알려진 해당 매장의 업주 A씨는 사기미수와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불구속 입건된 A씨는 이달 20일 매장에 찾아온 손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공구로 휠을 찌그러뜨린 뒤 새 제품으로 갈아야한다며 부당 청구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행각은 주행 도중에 파손됐다고 보기에는 휠 상태가 자연스럽지 않다고 여긴 손님이 블랙박스 영상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눈속임이 들통났다.

영상에는 타이어 교체 작업 중이던 A씨가 금속 공구를 지렛대처럼 사용해 휠을 구부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피해자는 인터넷 자동차 커뮤니티에 영상을 올렸고, 누리꾼 사이에서는 브랜드 타이어점에서 비슷한 피해를 본 것 같다는 신고가 전국에서 수백건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본사는 논란이 확산하자 자체 조사에서 A씨가 휠을 일부러 망가뜨린 사실을 파악하고 즉시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타이어점 과당경쟁에 따른 폐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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