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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농업기술원 기능성 상추 ‘흑하랑’ 성공재배 출하
‘락투신’ 성분 긴장완화·숙면유도 효과 일반상추 124배
전남 함평군 학교면의 한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기능성 ‘흑하랑’ 쌈채용 상추와 약용 줄기상추. 박대성 기자/parkds@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무안·함평)=박대성 기자] 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박홍재)이 기존 상추보다 숙면유도 효과와 진정성분이 다량 함유된 토종상추 ‘흑하랑(黑夏朗)’ 품종을 개발, 위탁 재배와 산업화에 나서 관심을 받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이하 기술원) 연구팀이 개발한 상추품종 ‘흑하랑’은 잎이 넙적 모양의 흑적색 상추로 쌈채용은 물론 줄기에서 나오는 하얀유액의 락투신(lactucin) 성분은 건강보조식품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신품종 ‘흑하랑’은 잠이 잘 오게 하는 숙면 유도와 긴장 완화에 탁월한 락투신 성분이 3.74㎎/g으로 일반상추 대비 124배나 많아 기능성이 매우 뛰어나다.

이 때문에 기술원에서는 기능성 함량 증대기술 개발과 원료 대량 생산 공급단지 육성을, 종묘업체는 ‘흑하랑’ 우량종자·종묘 생산과 유통을, 시군농업기술센터와 농가에서는 대량생산을, 산업체는 기능성을 이용한 식·의약 신제품 개발생산에 나서고 있다.

쓴맛이 있고 잎 모양이 넓게 퍼져 있는 형태에 우월한 락투신 성분함량을 토대로 기능성 쌈채소로서의 효능이 알려질 경우 시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쌈채용 흑하랑 상추의 재배기간이 45~70일 정도 소요돼 연간 4회(4기작) 수확이 가능하고, 약성을 갖추다보니 출하가격도 일반상추에 비해 높게 책정되고 있어 재배농가도 점차 늘고 있다.

함평군 학교면 귀농4년차 부부 최창회·김민정씨는 “함평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올 여름 990㎡ 규모로 심어본 흑하랑 잎상추 300㎏를 수확해 농협하나로마트에 공급했는데, 희귀하다보니 일반상추에 비해 비싸게 팔리고 있다”며 “약성이 높다보니, 쌉싸레한 맛이 나지만 고기 싸먹을 때 건강하게 맛있다”고 강조했다.

기능성 성분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기능성 쌈채소로서도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서서히 소매시장에서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농가는 ‘흑하랑’ 잎상추를 재배해 주로 쌈채소로 출하하지만, 화순과 무안 등지에서는 꽃대(줄기)를 채취해 기능성식품 개발 시료로 전량 공급하는 등 산업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흑하랑은 락투신 함량이 높아 유명 기능성 식품회사에서 다양한 숙면 기능성 제품으로 개발 중에 있으며, 치유 식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다.

‘흑하랑’을 개발함에 있어 우여곡절도 있었다. 2016년 당시 전남지역 전통작물의 다양한 기능을 연구해 대량재배를 추진하라는 도지사 지시로 ‘흑하랑’을 개발하고 보급에는 손을 놓고 있었는데, 이 소식을 접한 유명 건강기능식품 회사에서 흑하랑의 기능성분을 숙면주스로 개발해보겠다는 제안을 해 오면서 상품화까지 빠르게 진행됐다.

특히, 기능성 상추 ‘흑하랑’을 이용한 천연불면증 치료제 등 식의약 소재화가 기대되는데, 불면증 치료제 시장규모는 매년 5.3% 성장세에 있어 국내 4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흑하랑’ 상추는 전남농업기술원의 제안으로 현재 전남 무안, 함평, 화순, 해남과 전북 남원 등지에서 1.2ha 면적에 재배되고 있으며, 현재 개발되고 있는 숙면 제품 원료화가 가시화 된다면 오는 2023년에는 33ha로 재배면적이 확대돼 농가 소득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기술원의 장서우 연구사는 “흑하랑 상추를 구입해서 먹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전화가 오고 있는데, 아직 판매처는 많지는 않다”면서 “앞으로 흑하랑 상추를 지역특화 고소득 품목으로 육성해 농가소득을 올리고 소비자들도 락투신 성분이 듬뿍 든 상추를 손쉽게 구입,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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