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간편안주 시장 커졌지만…갈길 먼 ‘상온안주’
냉장·냉동 간편안주 신장률 못미쳐
검색량 초기 43% 수준으로 하락
휴대 편의성에도 맛·식감 등 한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간편식 안주도 판매에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CJ제일제당, 대상 등 가정간편식(HMR)시장 대표 주자들이 지난 5월 야심차게 내놓은 상온 안주는 시장 반응이 미적지근해 제조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A 편의점에 따르면 6~9월 전체 냉장·냉동 안주류 매출이 월 평균 13.2% 신장한 가운데, 같은 기간 대상의 안주 간편식 브랜드 ‘안주야’의 상온안주 제품 매출은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 대형마트에선 안주야 상온안주와 CJ제일제당의 상온안주 브랜드 ‘제일안주’ 제품의 최근 매출이 출시 초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온안주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는 하락세를 보였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제일안주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출시 초기인 6월에 비해 9월 검색량이 43%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간편식 제품 [사진=연합뉴스]

대상 청정원 안주야 상온안주 HMR 제품 6종 [제공=대상]

그간 안주 간편식 시장은 냉장 또는 냉동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이 가운데 대상이 지난 5월 안주야의 신제품 6종(‘통마늘 모듬곱창’, ‘매콤제육오돌뼈’, ‘매콤껍데기’, ‘소양돼지곱창’, ‘통마늘 제육오돌뼈’, ‘통마늘 매콤껍데기’)을 출시하며 상온 안주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햇반 컵반’, ‘비비고 국물요리’ 등으로 상온 간편식 제조 기술력을 쌓아온 CJ제일제당도 비슷한 시기 이 시장에 동참했다. 아예 브랜드(제일안주)를 새롭게 론칭하고 ‘소양불막창’, ‘순살불닭’, ‘불돼지껍데기’, ‘매콤알찜’ 등을 선보였다.

이처럼 제조사들이 상온안주 시장에 연이어 뛰어든 것은 이 시장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우선 실온 상태로 비교적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냉장고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대량 저장해두기 좋다. 또 외부 활동 시엔 아이스박스 등 보냉용품 없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따라서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도심을 피해 휴식을 즐기기 위한 캠핑 등이 늘면서 상온안주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존 냉장·냉동 안주류에 비해 맛과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동일한 재료의 냉동안주에 비해 다소 물컹한 식감 등이 지적되는데, 이는 제조 공정의 차이로 인해 불가피하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냉동 안주는 조리 후 급속 냉동한 것으로,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프라이팬에 볶으면 조리당시 상태에 가깝게 먹을 수 있다. 반면 레토르트 공법으로 제조된 상온 안주는 고온 열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식감이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소·돼지 부속물 냄새를 잡기 위해 비교적 강한 양념을 쓴 부분에도 소비자 반응이 엇갈린다.

이에 대상은 상온 안주야 제품의 원물 규격을 좀 더 크게 하고, 조리 방식에 영향을 덜 받는 원료를 쓰는 등 리뉴얼해 식감을 개선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 조사를 계속 진행하며 제품을 보다 정교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이미 냉동 HMR 쪽은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상온안주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식 등 외부 술자리를 홈술과 혼술이 대신하면서, 안주 간편식 전체 소비는 크게 늘었다. 11번가에 따르면 올해(1월 1일~10월 25일) 냉장·냉동안주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