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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10·26을 보는 두 개의 시선…‘박정희 청산’·‘안중근 장거’
“유신독재 후예, 적폐청산 도전·부활 기도 발악”
‘안중근 의거’ 111주년 맞아 ‘애국적 장거’ 칭송
“日 천년숙적…과거 죄악 대가 천배 받아내야”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6일 10·26사건을 거론해가며 유신독재의 잔재를 청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재규 중앙정보부 부장이 체포된 뒤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는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26일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 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10·26을 맞아 유신독재 잔재 청산을 주장했다. 또 같은 날 111년 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의거를 조명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10월26일 발생한 두 개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뭇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6일 ‘유신독재의 잔재를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먼저 10·26사건의 시발점이 된 부마민주항쟁(10월 민주항쟁)에 대해 “사대매국과 동족대결, 파쇼폭압을 일삼아온 유신 독재자를 파멸시키고 식민지파쇼통치체제를 밑뿌리째 뒤흔들어놓은 정의의 항쟁”이라며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한 남조선 인민들과 청년학생들의 대중적 투쟁사에 뚜렷한 자국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10·26 사건과 관련해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역도’, ‘추악한 민족반역자’, ‘특등 사대매국노’로 표현해가면서 “1979년 10월26일 심복부하의 총에 맞아 황천객이 됐다”며 “유신정권은 종말을 고했다”고 기술했다. 다만 김 전 부장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이 매체는 계속해서 “10월 민주항쟁이 있은 때로부터 4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참다운 새 정치, 새 생활을 위해 결연히 일떠섰던 항쟁용사들의 염원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신독재의 후예들, 파쇼잔당들이 머리를 쳐들고 인민들의 적폐청산 투쟁에 도전해 잔명부지, 부활을 기도하며 필사적으로 발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힘을 겨냥해 박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이미 청산됐어야할 적폐집단이라고 규정한 뒤 “유신독재의 잔재를 깨끗이 청산하지 않는 한 남조선에서 치욕과 불행의 암흑시대가 또다시 재현되며 언제 가도 새 정치, 새 생활을 바라는 각계층의 염원이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우리민족끼리는 같은 날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26일 만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의거를 조명하는 동시에 남측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을 비난했다.

이 매체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 대해 “조선에 대한 식민지 정책을 실시하던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자주독립에 대한 우리 민족의 의지를 내외에 과시한 애국적 장거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 민족의 이러한 드높은 대일 결산의지에 배치되게 오만한 외세에게 아부굴종하면서 민족을 반역하는 쓸개빠진 망동이 남조선 땅에서 계속 벌어져 각계의 경악을 자아내고 있다”면서 “정치를 한다는 세력들도 우유부단하고 굴종적인 처사에 매달리며 남조선 각계층의 반일기운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굴함 없이 싸우다 쓰러진 애국선열들의 피와 넋이 스며있는 삼천리 강토가 매국배족무리의 망동을 절규하고 있다”면서 “온 겨레는 반일투쟁의 불길높이 천년숙적인 일제의 과거 죄악의 대가를 백배, 천배로 받아내며 친일매국역적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기 위한 과감한 투쟁을 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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