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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위안화 더 강하게(?)…인민銀총재 “환율유연성 향상”
국제결제통화 기능 강화
금융시장 국제화도 겨냥
고정환율제 틀은 지킬듯
수출기업들엔 사전 경고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 EPA/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유연성을 개선하고 국경간 거래의 제약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통제하는 위안화 환율이 투명해지면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심리 개선에는 긍정적이다. 금융 국제화를 위한 글로벌 자본 유치의 일환으로 위안화 추가 강세를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할 만 하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중국 상해에서 열린 번드서밋 컨퍼런스 연설에서 “환율 유연성을 향상시켜 위안화 사용에 대한 제한을 줄이겠다”며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하기 위해서 위안화의 국경간 사용을 위한 인프라(기반시설)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환관리국 대변인도 23일 “환율 변동성 속에서 기업들이 위험 관리수준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가파르게 진행되는 위안화의 절상 흐름 속에서 수출 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되는데, 사실상 당국이 기업들에게 위안화 환율의 추가 하락을 대비하란 주문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현재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다. 형식 자체는 고정환율제와 변동환율제의 중간 성격을 갖고 있지만, 정부가 외환시장애 개입해 고시환율을 결정할 수 있단 면에서 사실상 인민은행이 주도권을 갖는 고정환율제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전엔 게획환율제를 시행했다. 정부가 외환수지를 엄격히 통제했고 필요 외환은 직접 배분했다.

이후 1981년부턴 이중환율제를 도입했다. 수출을 장려하고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비무역 거래에 적용하는 환율을 차등 적용하는 구조다.

그러나 1994년 환율개혁에 나서겠다면서 처음으로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한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했다. 하지만 사실상 무늬만 변동이지 사실상 고정환율제였다.

이 과정에서 달러 대비 5.82위안이었던 환율이 8.72위안으로 급등하면서 대대적인 위안화 절하가 발생됐다. 이 과정엥서 중국 수출 기업들은 엄청난 환차익을 얻었지만, 중국 제품을 수입하는 다른 나라의 수입 회사들은 막대한 환차손을 보게 됐다.

이후1997년 아시아에서 불어닥친 외환위기로 위안화에 대한 절상 압력이 거세졌지만 중국은 달러당 위안화를 고작 8.28위안으로 고정한 페그(peg)제 시행에 나선다.

이로부터 계속해서 중국은 미국 등 많은 나라들로부터 절상 압력에 시달려야 했고 2005년 다시 한번 관리변동환율제로 돌아가는데, 달러 단일 통화 체제를 탈피하고 복수통화 바스켓 방식으로 변화를 준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 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 통화도 연동해 환율을 결정하도록 한 것인데 이 역시 중국 정부의 관리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한 제도다.

이후 위안화는 점차 강세를 보였고 수출 기업 타격 우려한 중국 정부는 2008년 다시 달러당 6.83위안으로 페그제를 부활시켰다.

그러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고 미국은 다시 중국의 고정환율제에 대한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고, 중국은 2년 만인 2010년에 다시 관리변동환율제를 부활시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인민은행은 산하기관인 외환거래센터(CFETS)를 통해 시장 조성자들에게 위안화와 달러화의 호가를 받아 최고가와 최저가를 제외한 평균을 구해 공표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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