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흔들림 없이 신속하고 철저히 진상규명” 주문
이정수 신임 서울남부지검장이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3일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의 후임으로 이정수(51·사법연수원 26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임명했다.
추 장관은 이날 박 지검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이 검사장을 24일자로 남부지검장에 전보 발령했다. 이는 박 지검장이 사의를 표한지 하루 만이다. 추 장관은 이 검사장의 수사·업무 능력, 다른 재경지검 검사장들과의 기수(25~26기)를 고려해 그를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인사발령을 내면서 “신임 검사장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법무부와 대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해 신속하고 철저히 진실을 규명하라”며 남부지검에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과 로비 은폐 의혹 등 현안 수사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휘라인에서 빠지면서 이 검사장은 남은 라임자산운용 관련 수사를 총지휘할 예정이다. 이 검사장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비위 의혹, 야권 정치인 로비 의혹 규명 역시 맡게 된다.
이 검사장은 “엄중한 시기에 남부지검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국민적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법무부는 윤 총장의 참모진인 이 검사장의 인사와 관련, 대검과 상의했다는 입장이다. 기조부장은 주요 업무 기획과 법령 개정 건의 등을 관장하는 핵심 참모로, 대검은 이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이 검사장의 전보로 공석이 된 기조부장은 이정현 공공수사부장이 겸임한다.
이 검사장은 서울대 사법학과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2부장, 법무부 형사사법 공통시스템 운영단장,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등을 거쳤다. 지난 1월 추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인사에서 대검 기조부장에 임명됐고, 현 정부 초기인 2017∼2018년 국가정보원에 파견돼 국가정보원장 법률자문관 겸 정부가 추진한 ‘적폐청산TF’ 부장 검사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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