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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연 교체되는 남부지검장…후임 인선 따라 라임수사 ‘요동’
박순철 지검장 사의에 법무부 “금명간 후속 인사”
추미애 장관, 후임 남부지검장 인사 검토중
검찰 내부선 “사표 반려해야 정상” 비판도
박 지검장 사의 글엔 검사들의 만류 댓글 잇따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김진원 기자]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검찰의 라임자산운용 관련 사건 수사에도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차기 서울남부지검장 인사가 향후 라임 수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3일 법무부에 따르면 추미애 장관은 전날 사직 의사를 밝힌 박 지검장의 후임 인사를 검토 중이다. 박 지검장이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의 표명 글을 올린 후 약 3시간 30분 만에 “독립적 수사지휘 체계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명 간 후속 인사를 실시한 예정”이라고 밝힌 상황이어서, 조만간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정식으로 사표가 수리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사직 의사를 밝히더라도 당사자가 수사나 감찰 대상인지 여부 등 의원면직이 가능한지 여부를 조회한 이후에 사표가 수리되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건 보고를 받지 못하고 배제된 상황이어서, 다음 남부지검장은 사실상 최종 지휘권자가 된다. 수사팀 자체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남부지검장이 독립적인 ‘그립’을 쥐고 수사지휘를 하는 만큼 강제수사 여부 및 소환 조사 등에 대한 판단과 결정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추 장관이 평소 신뢰한 인사를 임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하지만 검찰 내에선 박 지검장의 사의 표명 직후 법무부가 곧바로 후임 인사 예정을 공지한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일선의 한 차장검사는 “정상적이라면 이 상황에서 사표를 반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표가 수리되지도 않았는데 다음 인사부터 하겠다고 밝히는 게 맞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박 지검장이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는 ‘다시 생각해달라’, ‘사표를 거두어달라’는 검사들의 댓글이 수십개 달렸다.

남부지검 인권감독관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8월 인사에서 대전고검으로 이동한 이영림 부장검사는 “개인의 수인 한계와 검사라는 직업인으로서의 한계를 넘어선 무리한 요구에 너무나 힘이 드셨을 것 같다”며 “사직 의사는 거두어주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임관혁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장은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말이 최근처럼 절실하게 느껴진 적은 없는 듯하다”며 “사직 의사를 거둬달”라고 댓글을 남겼다. 라임 사건의 본류인 금융사기 사건을 수사하고, 검사 향응·접대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김락현 남부지검 형사6부장은 “수사 결과로 말씀드리겠다”고 남겼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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