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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영상물 만들어 서울 매력 알린 서울관광재단 산파들, 방탄 후일담
공개 10일만에 1억뷰, 한달만에 2억뷰 돌파
2030세대 팀원이 대다수…BTS와 호흡 척척
“작년 서울방문 1400만, 대박났으니 2배는 돼야죠”
시차 때문에 밤낮없는 글로벌마케팅에 다시 매진
서울관광재단, 차은우 실감여행 영상으로도 ‘대박’

[헤럴드경제=함영훈 여행선임기자] 올해로 4년째 서울관광의 명예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BTS를 주인공으로 앞세워, 지난달 “여행이 시작되면 첫 번째 목적지는 서울이 되길 바래”라는 타이틀의 2020서울관광홍보영상을 만들어 ‘대박’ 신화를 창조한 막후 주역은 서울관광재단(대표 이재성)의 글로벌마케팅팀원들이다.

서울관광재단은 앞서 인기 가수겸 탤런트 차은우가 서울 명소를 여행하면서 매력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만들어 지구촌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4년째 서울관광 명예홍보대사인 BTS와 서울홍보영상을 만든 서울관광재단 글로벌마케팅팀원들이 BTS입간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지난달 완성한 BTS 영상콘텐츠가 공개 열흘만에 1억뷰, 한달 만에 2억뷰를 돌파하며 대박을 내자, 서울관광재단 글로벌마케팅팀 홍재선 팀장과 이윤화 차장, 박정윤 과장, 윤정원, 조준영, 이상규, 이새미 팀원은 마치 ‘나라 구한 표정’으로, 많은 외국인들이 ‘포스트 코로나’ 첫 여행지로 서울을 택할 것으로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대박 났으니 2배는 돼야죠” 막내의 포부= 이혜진 서울관광재단 홍보팀장은 “방탄소년단(BTS) 멤버 7명의 특징이 자연스럽게 서울의 매력 7개와 잘 매치된 것 같다”면서 “일곱 색깔 BTS멤버들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원팀’의 조화를 이루려 안팎으로 세심히 배려했고, 결국 서울관광의 지구촌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파워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전체팀원의 절반이 90년대생들인데, 95년생 막내 이새미씨는 “코로나 이전, 한 해 외국인관광객 1400만명 가량이 서울에 오셨는데, 이번 홍보 전략이 대박을 냈으니 여행이 시작되면 2배는 되지 않을까요”라며 당찬 희망을 얘기했다.

▶아미가 된 제작진= 세계 각국 공공부문·여행사 등과 다양한 네트워킹 활동을 하면서도 글로벌 PR콘텐츠 제작까지 하고 있는 서울관광재단 글로벌마케팅팀 스태프들은 BTS와 영상물을 만들면서 자신들도 ‘아미’(BTS글로벌 팬)가 됐다고 고백한다. 출연자-스태프 간 팀워크가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한국과 지구촌 간 우정을 키우는 콘텐츠 품질도 상승, 초고속 확산효과를 얻은 것이다.

원팀(One Team) 속 7인 7색 멤버들은 자기 색깔에 맞게 서울의 7색 매력을 담당한다. 담당 테마를 정하는데, 멤버들도, 스태프들도 이견이 없었다.

▶명랑 제이홉 즐길거리 담당= ‘대취타’로 세상을 바꾼 슈가는 ‘재충전(Recharge)’을, 잘 웃고 명랑한 제이홉은 ‘즐거운 순간(Exciting Moments)’을, 귀여운 터프가이 느낌을 주는 뷔는 ‘일상 탈출(Get away)’을 담당한다. 그간 ‘월드와이드 핸섬 보이’로서 미모를 담당하던 세련미의 진은 ‘도시 속 휴가(City Break)’를 맡았다.

무엇이든 도전하면 최고에 도달하는 다재다능 지민은 ‘현지 이색체험(Local Life)’을, ‘황금막내’ 답게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차분한 일상을 즐기는 정국은 ‘자연 경관(Scenic Nature)’을 맡았다. 때론 UN에서 희망 메시지를 전하고, ‘인더숲’ 나들이땐 허드렛일을 도맡았던 RM은 리더 답게 ‘전통과 현대의 공존(Old But New)’이라는 통섭의 테마를 담당했다.

▶BTS 7인의 인성, 스태프도 ‘원팀’ 되다= 이윤화 차장이 “RM, 슈가, 지민님 등 멤버들이 우리 스태프들의 업무 프로세스까지 세심히 배려해주어 촬영이 너무도 편했다”고 전하자, 윤정원 주임은 “제이홉님이 촬영장 분위기를 늘 밝게 만들었고, 너무 잘 생겨 쳐다보기도 힘든 정국님은 겸손하게 인사도 잘 해주어 참 좋았다”고 거들었다. 이에 질새라 막내 이새미는 “촬영을 하면서 뷔님이 더 좋아졌다”고 ‘사심 가득 뜬금포’를 날리기도 했다.

홍재선 팀장은 “맏형 진과 리더 RM씨는 서울의 다채로운 미식, 즐길거리, 한강과 따릉이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고, 서울 구석구석 매력을 잘 알고 있어서 촬영이 수월했던 것 같다”고 말한 뒤, “한국 타겟 홍보물에 한국인-한국어를 등장시킨 대만 영상에 착안, 동남아의 모든 언어, 러시아어, 아랍어 버전들을 따로 만드록 한글도 넣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희색했다.

2020년 BTS 서울관광 홍보영상 메인화면
2019년 BTS 서울관광 홍보영상 타이틀
2018년 BTS 서울관광 홍보포스터

▶“美 시골서 K팝동아리 목격, 감동으로 이번 일 했다”= 올 1월 입사한 이상규(29)씨는 새내기 답지 않게, 한류스타와 함께 일한 자부심을 국격상승으로 연결지었다. “미시시피대 교환학생시절 멤피스 근교 작은 마을에도 K팝동아리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랐고, 워싱턴 한국대사관앞엔 한류팬들이 매달 문화주간에 몰려들어 K팝을 즐기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꼈는데, 이번 BTS서울관광 홍보영상 제작에 참여한 것은 가문의 영광이고, 마침 홍보가 잘 돼 국가브랜드, 서울브랜드가 좋아지는데 일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윤 과장은 “일을 하면 할수록 신나고 감흥이 돋는, 신선한 체험을 이번에 했다”면서 “감동받았다는 외국인들의 댓글에 힘이났고, 가족들 앞에서 뿌듯했다”고 했다.

▶“아무도 못올까봐, 우린 왔어” 코로나 속 팀원 결혼식= 일본에서 살다 한국이 좋아 눌러살게된 조준영씨는 요즘 어려움 속에서도 일본 네트워크를 살리고 상호간 문화를 이해하는 열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하려고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세심함은 영상홍보물 중 옥의티 찾기, 매끄럽지 않는 부분 리뷰해보기 등으로도 발현됐다.

지난 4월, 코로나 와중에 진행한 조준영 팀원의 결혼식은 코로나 때문에, 방역를 잘 해두면서도 간소하게 준비했는데, 직장동료와 한국에서 사귄 친구 등이 너무 많이 와줘서, 당사자로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하객들은 저마다 “아무도 안올 것 같아서, 나는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어”라고 했는데, 이 말을 듣고 크게 감동했다고 준영은 전했다.

겸손, 희망, 사랑, 도전의 상징 BTS 못지 않게, BTS서울관광영상을 만든 스태프들도 어려운 상황을 배려와 우정으로 잘 넘기면서 ‘여행이 시작되면, 외국인 관광객 2배’라는 희망을 그려가고 있었다.

BTS 입간판만 세웠는데, 모스크바 행사장 서울부스에 몰려든 인파
베트남 호치민의 서울관광 부스와 BTS입간판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베트남 소녀.

▶청년 팀원 기살리니 좋은 결과= 홍재선 팀장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2030 팀원들의 창의적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팀원들은 자기의 뜻이 반영된 콘텐츠가 하루가 다르게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많이 배우고 자신감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관광 공식 홈페이지(www.visitseoul.net)와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visitseoul),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BTS와 서울관광 스태프들의 열정을 응원하고 용기를 북돋우는 지구촌 이웃과 서울시민들의 글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BTS서울관광 영상 댓글에 “나 지금, 서울로 헤엄쳐 가는 중이예요”라는 외국인의 글이 스태프들의 콧날을 시큰하게 했다고 한다.

▶밤낮 없는 해외 교신 “여행 시작되면, 알지?”= 홍재선 팀장과 이윤화 차장, 그리고 2030스태프들은 BTS콘텐츠, 차은우 실감 서울여행 콘텐츠 등을 완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니, 다시 본연의 글로벌 마케팅 업무에 집중한다.

시차가 달라 밤낮이 없다. 퇴근후에도 일과중인 다른 협력국가 민관 파트너와 전화, 메신저, 이메일로 교신한다. “우리 잊지말고 그날이 오면, 서로 많이 교류하자”고. 또 “여행이 시작되면, 첫 방문지는 서울이었으면 좋겠다”고.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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