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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옵티머스 먹잇감 된 '해덕파워웨이 ’는 어떤 회사?
[헤덕파워웨이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뉴스24팀]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옵티머스의 불법거래와 로비 거점으로 의심받는 코스닥 상장사 해덕파워웨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자본 인수합병(M&A)'으로 옵티머스에 넘어간 해덕파워웨이는 한때 전도유망한 선박 부품 제작·판매업체였다.

이 회사는 1978년 '해덕선박의장공업사'로 조선기자재 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1992년 '해덕선기공업주식회사'로 변경돼 200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해덕파워웨이는 한때 주력 제품인 선박용 방향키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강소기업으로 인정받아 2010년·2011년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코스닥시장 히든챔피언'에 2회 연속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께부터 조선업 경기가 침체하며 실적이 악화했고, 끝내 창업주인 구재고 전 대표가 2018년 4월 보유한 지분 52.39%를 매각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잇따랐다.

부실 공시와 이에 따른 공시 번복이 계속되자 한국거래소는 2018년 11월 해덕파워웨이를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주식거래를 중지시켰다.

옵티머스가 등장하는 것은 이 무렵부터다.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의 부인 윤모씨와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한 '셉틸리언'의 자회사 화성산업은 지난해 2월 해덕파워웨이 지분 15.89%를 매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해덕파워웨이는 2018년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회삿돈 370억9천여만원을 투자했다. 당시 투자금은 이동열(45·구속기소)씨가 대표를 맡은 대부디케이에이엠씨·트러스트올 등을 거쳐 셉틸리언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을 두고 옵티머스가 페이퍼 컴퍼니인 셉틸리언을 동원해 자기 돈 없이 빌린 자금으로만 상장사를 인수하는 '무자본 M&A' 수법으로 해덕파워웨이 경영권을 '사냥'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속기소 된 옵티머스 사내이사 윤석호(43) 변호사의 부인이기도 한 이 전 행정관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해덕파워웨이 사외이사로 근무했고, 윤 변호사는 화성산업의 감사를 지냈다.

지난 5월 옵티머스의 부실을 검사하는 금융감독원 국장과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따뜻한 마음으로 봐 달라"고 요청했다는 금감원 출신 변모씨 역시 해덕파워웨이의 감사로 참여했다.

17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옵티머스펀드 투자자 명단에 따르면 해덕파워웨이는 지난해 5월에도 회삿돈 15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

하지만 옵티머스 관계자들이 경영권을 손에 넣은 지 약 8개월만인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는 해덕파워웨이의 상장 폐지를 의결했다.

코스닥 상장 10년 만에 주식시장 퇴출 위기에 놓인 해덕파워웨이는 이의를 제기했고, 거래소는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했다.

해덕파워웨이가 다음 달 말까지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와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하면 거래소는 상장 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짓게 된다.

옵티머스 관계사들의 횡령·배임과 로비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불법적인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해덕파워웨이 M&A 과정의 전모를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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