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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근식 “文대통령 편지는 ‘면피’…외국정상 안부용 친서처럼 보내”
“靑, 감 있는지 모르는 체 하는지”
“진정성 없어 의례적 절차 밟은 것”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공무원 A 씨의 아들이 보낸 편지를 놓고 "외국정상에게 보내는 안부용 친서처럼 타이핑해 보냈다"고 비판했다. 편지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낸 것이다. A 씨의 형 이래진(55) 씨는 이와 관련, "답장이 친필이 아니라 컴퓨터로 쓴 편지고, 기계로 한 서명이 찍혀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편지를 보내는 방식에 아들이 서운한 게 아니고, 외국정상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의례적이고 사무적인 내용이어서 서운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용의 진정성이 결여돼 당연히 의례적인 절차로 보낸 것"이라며 "진정성을 묻는데 외국에 보낸 친서와 같이 규정에 따라 편지를 쓴 것이라고 답변하는 청와대 대변인은 감이 있느냐, 모르는 체 하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번 편지가 논란이 된 데 대해 "봉투나 글씨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연합]

김 교수는 "'나도 마음이 아프다', '위로한다', '기다려보자'는 내용은 이미 대변인을 통해 전달된 대통령의 워딩 그대로"라며 "아버지가 죽어갈 때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아들의 절규와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니라는 호소에는 일언반구 답이 없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슬픔을 진심으로 위로하기보단 편지를 보냈다는 형식적 면피에 불과해보인다"며 "그래서 편지만 있고 진정성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애통함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월북이 아니라는 아들의 한맺힌 절규를 진정으로 풀어주는 내용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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