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이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사진) 전 부통령이 상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율 간격을 더욱 벌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과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 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유권자 응답은 57%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비율 40%를 17%포인트 웃돌았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 중 가장 격차가 크다.

6일 CNN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57%를 기록, 41%의 지지율을 어은 트럼프 대통령과 16%포인트의 격차를 보인 바 있다.

가디언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사망과 트럼프의 처참한 토론실력, 백악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선을 눈 앞에 두고 지지자들을 민주당으로 이동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1월3일 대선이 임박할수록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부동층의 표심까지 결집시키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9월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힌 부동층은 5%포인트 늘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자 중 ‘적극 투표자’도 9월 75%에서 82%로 증가했다.

가디언은 대선을 불과 3주 남긴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988년 미 대선 당시 조지 H.W. 부시가 7월 여론조사에서 상대 마이클 듀카키스에게 17%포인트나 뒤쳐지다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전례가 있지만, 그때의 부시 대통령에게 4개월이란 시간이 남아있었다는 설명이다.

가디언은 “트럼프는 부시와 달리 (격차를) 만회할 시간이 없다”면서 “일부 공화당원들은 대통령선거와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참패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사는 지난 8월부터 12일까지 18세 이상의 미국 성인 2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