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한국전쟁을 언급한 방탄소년단(BTS)의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행사 발언을 두고 중국 네티즌이 반발하며 BTS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외교부가 “양국의 유대감 증진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BTS를 비난하고 현지에 진출 중인 우리 기업이 위축됐다”는 질문에 “관련 사안이 양국 국민 간 상호이해와 유대감 증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대변인은 “한중 관계 발전 및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해서도 앞으로 지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기본적인 입장을 설명했다. 사실상 중국과의 관계 악화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BTS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 재단인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연례 행사에서 한미 우호 관계 증진에 공을 세운 한국인과 미국인에게 주는 ‘밴플리트상’을 받았다. 밴플리트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으로 참전했던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밴플리트상을 수상한 BTS의 리더 RM은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중국 내에서 “중국이 미군을 막아줬는데 이를 무시했다”는 반응이 나오며 문제가 불거졌다.

중국 내에서 논란이 커지자 BTS를 광고에 내세웠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휠라 등 한국 기업은 중국에서 운영하는 공식 쇼핑몰과 소셜미디어에서 BTS 관련 제품을 삭제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12일 RM의 발언을 두고 중국의 네티즌들이 자국의 존엄성을 해쳤다며 분노를 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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