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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맙다, 위협엔 응징”…김정은, 절제 속 ‘마이웨이’ 선언
김정은, 열병식 연설 도중 울컥
진정성 보이며 애민지도자 부각
“사랑하는 남녘동포” 이례적 표현
신형 ICBM, 美 향한 경고 메시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대남관계 전환을 예고하면서 대미관계에 있어서는 전쟁억제력 강화를 언급하며 ‘마이웨이’를 지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김 위원장이 11일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한반도정세에 있어서 나름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전쟁억제력 계속 강화를 언급하며 ‘마이웨이’를 지속할 것임을 예고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10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가한데 이어 11일 5월1일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했다. 당 창건 75주년을 거치며 체제결속을 다진 북한은 이미 밝힌 ‘80일 전투’를 중심으로 내년 1월 예고한 제8차 당대회까지 경제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을 통해 ‘애민지도자’상을 부각시키려는 모습이었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는 12일 “김 위원장이 연설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을 이겨내자고 언급하는 과정에서 울컥하는 등 나름 진정성을 보이려 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27분간 연설에서 ‘고맙다’, ‘감사하다’, ‘고마운 마음’ 등의 표현을 17번에 걸쳐 사용했다. 인민의 믿음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해 “정말 면목이 없다”고도 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자연재해 등 3중고 속에서 인민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하다는 표현을 되풀이함으로써 애민정신을 부각시키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당 관련 행사에서 대남, 대미메시지를 내온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장은 먼저 대남관계에 있어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대남메시지는 짧았지만 연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며 “남녘 동포에 대해 사랑한다는 표현이 들어간 것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홍 실장은 이어 “최고지도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남북관계 유화모드 전환을 밝힌 것”이라며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 후속조치와 미 대선결과, 제8차 당대회 등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김 위원장은 전쟁억제력을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지는 않겠다면서도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가증되는 핵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한다면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했다. 핵·탄도미사일 지속 개발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한 전략무기와 최근 2년 간 여러 차례 시험발사했던 다양한 단거리발사체를 공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홍 실장은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핵을 직접 거론하지 않는 등 나름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미국의 결정적 태도 변화가 없다면 계속 우리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실장은 또 “기존 입장에서 큰 변화는 없지만 절제된 방식으로 대미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북미 간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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