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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고나면 수억원 껑충”…강남 전용 84㎡ 전세 20억 시대 코앞[부동산360]
지난 8일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 전세 17억 계약, 개포동 역대 최고가
강남권 인기단지 전용 84㎡ 호가 14억~19억5000만원 형성, ‘20억 시대’ 성큼
대출 등 정부 추가 대책 여부 주목…국토부 “여러 대응방안 고민 중”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단지 앞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양영경 기자] 지난 7월 30일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의 전격 시행 이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다. 가을 이사철이 본격 시작된 이후에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주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매 계약마다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에서 전세시장도 사상 첫 ‘전용면적 84㎡ 20억원 시대’가 열릴 지 관심이 모아진다. 향후 정부의 전월세 관련 대책 발표 여부는 주목할 변수로 꼽힌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94㎡(9층)가 전세보증금 17억원에 계약하며 신고가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면적 기준 개포동 일대에서 기록한 가장 높은 금액이다. 올해 7월 이 단지의 해당 면적이 15억원에 계약한 점을 감안하면 불과 3개월여만에 2억원이 오른 셈이다.

다른 강남권 인기 단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치동의 ‘대장주 아파트’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의 경우 전용 84.97㎡(4층)가 지난 8월 전세보증금 17억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고, 전용 84.99㎡(2층)도 지난달 25일 16억원으로 역시 최고가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외에도 지난 8월 이후 대치SK뷰 전용 84.39㎡(16억8000만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8㎡(17억원),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99㎡(15억5000만원) 등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공인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해당 면적의 강남권 인기단지 전세매물 호가는 14억원에서 19억5000만원 사이로 형성돼 있다. 그마저도 매물 자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업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라고 귀띔한다.

연일 호가가 오르면서 전세시장도 사상 첫 전용 84㎡ 기준 20억원을 기록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매매시장의 경우 지난달 7일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가 실거래가 20억원에 손바뀜하며 강남3구를 제외한 ‘비강남권20억 클럽’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종 통계에서도 전셋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10월 둘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67주, 수도권은 6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KB주택가격동향’에서도 10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의 전세수급지수가 직전주(190.5) 대비 상승한 192.0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5년 9월 말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0∼200의 범위의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상태임을 의미한다.

전문가들도 전세난이 내년 이후까지 장기화 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재계약에 나서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3기 신도시 등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안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면서 “가을 이사철 이후에도 전세시장의 상승세가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추가 전월세 시장 대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아직 전세시장이 안정화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추가로 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월세 지출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확대하거나 전월세전환율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전세 시장 관련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저금리 등 거시경제와 맞닿은 부분도 있어서, 관계부처 간 논의가 필요한 부분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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