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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총리 “공동체 안전 위협 집회 또 시도 개탄…모든 조치 취할 것”
“거리두기 조정방안 논의, 일요일 최종 결정”
“1년만에 양돈농가서 ASF 발생…초동방역에 총력”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일부 단체가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집회를 또다시 시도하고 있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로서는 그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50일 전의 광복절 집회가 점화시킨 코로나19 재확산의 불길이 아직까지 꺼지지 않고 남아 있음을 우리는 다시 한번 되새겨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글날이자 연휴의 시작인 이날 서울 도심에서 일부 단체가 예고한 대규모 집회는 금지됐지만 기자회견이나 차량시위 등은 진행될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과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역에 신고된 집회는 7일 정오 기준 1210건이다. 경찰은 이 중 인원이 10명 이상이거나 중구·종로구 등 집회금지 구역에 신고된 137건에 개최 금지를 통고했다.

8·15비상대책위원회 등이 낸 금지통고 집행정지 신청이 전날 법원에서 모두 기각되면서 일단 합법적인 대규모 집회는 불가능해졌다. 다만 일부 단체는 따로 사전 신고가 필요하지 않은 기자회견 등의 형태로 도심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이번 주 들어서는 국내발생 확진자 수가 하루 40명대에서 90명대까지 등락을 거듭하면서 좀처럼 안정세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주 추석 연휴의 여파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부대, 의료기관 등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도 계속되고 있어 이번 연휴가 끝날 때까지 결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겠다”면서 “결국 수도권의 확산세를 꺾어야 확실한 안정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 중대본 회의를 지난 8월에 이어 다시 서울시청에서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의에서는 특별방역기간이 종료된 후,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논의한다”면서 “이번에는 일률적인 단계조정보다는 그동안의 지역별·업종별·시설별 방역조치 효과를 좀 더 세밀하게 따져보고, 사회적 수용성까지 고려해서 방역의 실효성에 방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이틀 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 일요일 중대본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69명을 기록해 직전일(114명)보다 45명 줄었다. 신규 확진자 숫자가 줄긴 했지만 새로운 추석 가족감염 사례가 확인된 것이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조용한 전파'에 따른 확산 가능성 때문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화성시의 한 가족모임에서 지난 6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5명이 더 감염돼 지금까지 총 6명이 확진됐다. 추석 연휴 초반 8명이 가족모임을 가졌고, 이 가운데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북 정읍의 한 마을에서는 30대 여성이 먼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추석 연휴 때 접촉한 그의 가족 7명과 같은 마을 주민 4명 등 지금까지 12명이 확진됐다. 대전에서 발생한 일가족·지인 모임 집단감염 사례의 누적 확진자도 12명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정 총리는 “강원도 화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다시 발생했다”면서 “작년 10월 9일 마지막 발생한 이후, 1년 만에 재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는 발생농장 인근 지역 돼지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 등 매뉴얼에 따른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면서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전파원인을 신속히 밝혀내어 추가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날 강원 철원군 소재 도축장을 예찰하던 중 화천군 양돈농장에서 출하된 어미돼지(모돈) 8두 중 3두가 폐사한것을 확인했다. 이에 해당 어미돼지 시료를 수거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분석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됐다.

해당 화천군 양돈농장은 돼지 94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중수본은 이날 오전 5시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강원의 돼지농장과 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 등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또 해당 농장의 돼지 전부와 인근 10㎞ 내 양돈농장 2곳의 사육돼지 1525마리에 대해 살처분을 시행할 방침이다.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해 9월 16일이며 23일만인 같은 해 10월 9일이 마지막이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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