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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격리 외면한 트럼프…“코로나 감염은 신의 축복”
퇴원 이틀만에 집무실 돌아와
“시험용 항체 치료…상태 완벽”
백악관 “안전한 방법으로 업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후 이틀 만인 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돌아와 공식 업무를 재개했다. 그의 집무실 복귀는 지난 1일 이후 엿새 만이다.

이날 브라이언 모겐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에서 허리케인과 경기부양책 협상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집무실 복귀 소식을 알리고, 이후 공개한 영상에서 “기분이 좋고, 완벽한 상태”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약 5분짜리 영상에서 그는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됨으로써 미 제약사 리제네론의 시험용 항체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자신의 상태가 더 나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신의 축복”이라며 모든 미국 국민들이 무료로 해당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자화자찬식 주장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CDC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와 밀접 접촉을 한 사람은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해야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보다 앞서 양성 판정을 받은 호프 힉스 고문과 지난달 말 대선 후보 TV토론회와 미네소타주 유세 과정에서 접촉했다.

모겐스턴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동안 증상이 없고, 항체 반응까지 보였다는 주치의의 진단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복귀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주치의인 숀 콘리 박사는 메모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활력 징후가 모두 정상 범위에 있으며, 지난 5일 체취한 혈액에서는 검출 가능 수준의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모겐스턴 부대변인은 “오늘 의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증상이 없고, 항체를 갖고 있다고 밝힌 것은 대단한 징조”라면서 “안전한 방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업무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주치의의 설명이 그의 집무실 복귀를 정당화시키지는 못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면역학 전문가인 딥타 바타차랴 애리조나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실험용 항체 치료제를 다량 투여받은 점을 감안하면 항체 반응 결과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면서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보이고 있는 지 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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