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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나훈아! K힐링! 그리고 감사!
배기표(리스크 매니지먼트 코리아 대표)
배기표(리스크 매니지먼트 코리아 대표)

“세상이 점점 더 좋아지는 건 부분적으로는 전혀 역사적이지 않은 자잘한 행동들 덕분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랬을 수도 있었던 것처럼, 당신이나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그다지 고약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의 절반쯤은, 남에게 드러나지 않은 인생을 충실하게 살았으며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에 편안히 잠들어 있는 수많은 사람들 덕분이다.”

영국의 작가인 조지 앨리엇의 장편소설인 ‘미들 마치(Middlemarch)‘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번 추석, 가수 나훈아님에 의해 ‘이 세상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고, 그러하기에 우리 국민들은 진정 감사한 존재이자 영웅’이라는 울림의 노래가 소설 ‘미들 마치’처럼 우리의 가슴을 진하게 울렸다. 평생교육자로 사셨던 필자의 아버지는 나훈아님의 콘서트를 보며, 소주 한잔을 벗삼아 눈시울을 붉히며 가사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며 읊조리고 있었다. 6.25와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 이제는 코로나 펜데믹까지 급격히 변화했던 현대사를 온몸으로 느꼈던 아버지는 ‘홍시’를 들으며 어릴 적 어머니의 포근한 품을 오랜만에 느끼듯이 잠시라도 온전히 자신만의 추억을 어루만질 수 있었고, ‘사내’를 들으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또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살아온 당신 자신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살아생전 스스로를 신이 보낸 쇠파리(Gadfly)라고 표현했다. 쇠파리가 동물을 따끔하게 톡 쏘며 잠에 취해 있지 않고 정신이 번쩍들게 하듯이 소크라테스는 자신 역시 잠자던 인간의 이성을 일깨웠던 것이었다. 그가 말한 인간의 이성은 정의와 덕이 있는 지혜 기반의 합리적 사유를 말한다. 나훈아님의 ‘테스’형의 노랫말은 어쩌면 우리에게 이 힘든 시절 앞으로의 두려운 인생을 알 수 없기에, 하지만 늘 그랬듯이 그저 묵묵히 정직하고 성실하게 평범한 일상에 최선을 다하며, 또 지금 이 순간인 오늘을 호탕에게 웃으며 맞이해보라는 역설적 용기의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 마치 테스형의 동생으로서 그리고 풍류의 소리꾼 철학자로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고 살아가고 있는 소중한 우리 국민들에게 말이다.

시선을 잠시 우리 사회시스템으로 돌려보자. 우리는 ‘감사와 위로’의 실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번 나훈아님의 대한민국을 위한 위로와 힐링의 콘서트를 향한 우리 모두의 열광이 어쩌면 이제 사회시스템적으로 적극 녹아들여야 하는 시점에 온 것이다.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행복을 위해서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쟁시스템을 기본으로 이 경쟁시스템의 틀에서 벗어난 이들에 대한 따스한 어루만짐이 필요한 것이다. 그동안 치열한 경쟁시스템 속에서 평생을 우리 사회에 공헌한 어르신들에 대한 제도적인 감사가 있어야 할 것이고, 또 현재 경쟁에서 깊은 좌절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체계적인 위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어르신들이 자신의 고유한 경험과 지혜를 존중하며 지역사회의 봉사에 활용할 수 있는 ‘’시니어 마스터 제도’나 사업실패를 경험한 이들을 위한 ‘리부팅 심리코칭 제도’ 등 우리가 사회시스템적으로 감사와 위로로 우리 국민들을 보다듬을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코로나로 모두가 지쳐있는 이 시기에 K방역으로 불리우며 전세계 방역시스템을 선도하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 정부가 한번쯤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K힐링으로 상징되며 사회시스템적인 감사와 위로의 리더국가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을 마무리하며, 나훈아님께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곁에 머물며 아름다운 음악으로 힐링해 주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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