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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시간 ‘1393 자살예방’ 상담전화 응대율 30%도 안 돼
김성주 의원 “인력부족 탓…복지부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보건복지부는 자살을 막기 위해 상담을 해주는 '1393 자살예방상담전화'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나, 정작 자살 신고가 가장 많은 밤 11시부터 자정 사이 응대율은 3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간 1393으로 전화를 해도 10명 중 7명 이상은 상담사와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헤럴드DB]

7일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살신고 접수 건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하루 평균 자살 신고 건수는 6만2696건이었는데 이 중 20%에 달하는 1만2419건이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 심야시간대에 접수됐고, 특히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신고 건수가 4274건(6.8%)으로 가장 많았다.

1393 자살예방상담전화로 걸려오는 전화 역시 이런 심야시간대에 증가하는데 자살 신고 건수가 가장 많은 시간대인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전화 수는 7103건으로 하루 중 가장 많았다. 하지만 밤 11시∼자정 시간대에 1393 상담전화 응답률은 27%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8월 이 시간대(밤 11시∼자정)에 걸려온 전화는 7103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1885건만 상담사와 연결돼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의 응답률은 34% 정도였다.

김성주 의원실에 따르면 1393 자살예방상담전화의 일평균 응답률은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2018년 42%에서 지난해 64%로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올해 상담 수요가 급증하면서 8월 기준 37%로 급감했다.

김 의원실은 자살예방상담전화의 낮은 응답률이 상담 인력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자살예방상담은 4조 3교대의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8월 기준 1393 자살예방상담전화 상담사는 19명에 불과하다. 상담사 정원은 29명이지만 정원의 66% 정도의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오후 2시부터 3시까지의 1시간을 제외하면 매시간 상담사는 9명씩 배치된다.

129 보건복지상담센터 위기대응팀 상담원 중 일부(23명)가 1393 자살예방상담센터 상담사와 함께 자살 관련 상담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 역시 쏟아지는 전화에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게 김 의원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자살 관련 상담이 어렵고 힘든 업무라서 퇴사가 잦은 데다 신규인력 채용도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표했다.

김 의원은 "자살예방상담전화는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 정책"이라며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고민하다 전화를 건 사람들에게 국가마저 박탈감이나 절망감, 외로움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상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담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상담원의 처우를 개선하고 운영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보건복지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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