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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치동 은마, 거래절벽에도 또 1.3억 올라 역대 최고가[부동산360]
실거주 수요만 매수 가능 토지거래허가제
대치동· 잠실동 등 연이어 신고가 거래
강남 일대 몸값 1억원씩 높이고
마포 중대형도 20억원에 손바뀜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또다시 한달만에 1억원 이상 몸값을 높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는 8월28일 23억8000만원에 팔리며, 한달 전 거래가격 22억5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올랐다.

은마아파트의 이 같은 신고가 거래는 8월 중순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이어진 거래절벽 속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앞서 정부는 6·17 대책과 7·10 대책을 통해 갭투자를 막고, 다주택자와 법인에 대한 세금을 무겁게 하면서 시장에 ‘8월말·9월초’부터 관련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호언해왔다. 그러나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오히려 매물이 들어가고 값은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면서, 정부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토지거래허가제 시행으로 실거주 수요만 매수할 수 있는 이 단지는 8월 말에도 몸값을 1억원 이상 높이며 역대 최고가에 팔렸다. [헤럴드경제DB]

실수요자만 살 수 있는데, 대치동·잠실동 한달 새 1억원 올라

은마아파트가 위치한 대치동은 정부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 강남권 대규모 개발과 관련한 투기를 막기 위해 삼성동, 잠실동 등과 함께 실거주 목적의 매수를 제외하고 매매거래를 금하는 토지거래허가지역이다. 나날이 높아가는 최고 매맷값이 투기수요를 제외한 ‘실수요자’가 받아내는 가격대라는 것이다.

역시 토지거래허가지역인 잠실동 리센츠도 지난달 12일 98㎡가 25억9700만원 신고가에 팔렸다. 직전 거래가는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이기 전인 6월 17일 23억5000만원이었다. 석달간 2억4700만원이나 상승한 것이다.

사정은 다른 아파트 단지도 다르지 않다. 레이크팰리스 역시 지난달 4일 116㎡이 22억9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강남권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다주택 규제를 강하게 하는 데다가, 가격대가 많이 올라 강남 아파트를 실거주 목적 외 투자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수요는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면서 “오히려 다주택 자들이 타 지역 매물을 정리하고 강남권으로 실거주 목적으로 돌아오고 있어, 거래가 줄어도 가격 하락이 급격히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 아리팍말고, 잠원 아리뷰 84㎡도 첫 30억원

강남권에선 한강 조망권을 가지거나 재건축 추진이 빠른 곳 등 입지적 특장점이 돋보이는 곳에서,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에선 한강변 아크로리버뷰 84㎡ 14층이 8월27일 처음으로 30억원에 거래됐다. 앞서 7월 중순 15층이 28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한달 새 1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이 단지는 전 세대 부분 한강조망권을 가지고 있다.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손바뀜이 활발한 압구정 미성 아파트 전경. [헤럴드경제DB]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압구정 미성 2차도 141㎡가 지난달 8일 32억원 신고가에 거래됐다. 한달 전 같은 층이 30억5000만원에 팔렸으니, 이 역시 한 달만에 1억5000만원이나 올렸다.

대치동 학군을 함께 누릴 수 있고, 토지거래허가제도 벗어난 도곡동 도곡삼성래미안도 9월 초 전월 대비 1억원 이상 오른 22억9000만원에 팔렸다.

마포 110~120㎡도 20억원 넘겨 거래...각 지역 대장 아파트 상승세 이어가

강남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마포에서도 110~120㎡ 중대형이 20억원대에 팔리며 매매가격대가 달라졌다.

현석동 래미안 웰스트림 115㎡는 지난달 5일 20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한달 전 매매가 18억원보다 2억3000만원이나 급등했다.

염리동 마포자이3차도 119㎡가 20억9000만원 역대 최고가에 팔렸고,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 114㎡도 19억2000만원에 계약서를 쓰며 점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연화 IBK 기업은행 부동산 팀장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시 서울 도심이나 마포, 용산, 성동과 같은 곳의 오름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며 “신축 입주 물량이 많거나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업무 지역 인근이 수요자들에게 선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9월 KB아파트 선도 50 지수도 122.3으로 또다시 올랐다. 매년 말 전국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상위 50개 단지를 기준으로, 랜드마크 가격 향방을 측정하는 이 지수는 2019년 1월 값을 100으로 한다. 120을 넘긴 건 최근 21개월 래 처음이다. 2019년 1월 대비 지난달 대장 아파트들의 가격이 가장 높았음을 뜻한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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