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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 트럼프 군병원行·‘음성’ 바이든 유세 예정대로…한 달 남긴 대선 판도 요동
백악관 “트럼프, 피로감 있지만 건강 양호” 강조
트럼프, 유세 일정 연기·온라인 진행…유세 차질 현실화
‘음성’ 날개단 바이든, 경합주行…승기 굳힐까
조 바이든(왼쪽)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11월 3일 미국 대선의 판도가 뒤흔들리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에 잡혀 있는 오프라인 선거운동을 전면 취소하고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면서 선거 운동 막판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처지고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에 비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선거 막판 계획된 유세 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함으로써 그동안 주요 선거 전략으로 활용한 ‘트럼프 코로나19 대응 실패론’을 부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백악관 “트럼프 건재” 강조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저녁 헬기를 이용해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이동, 며칠을 지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업로드한 영상을 통해 자신이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이동해 회복 절차에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트럼프 트위터 캡쳐]

월터 리드 군 병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찾아 건강 검진을 받았던 곳이다.

백악관은 이것이 예방적 조처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에서 업무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됐음에도 불구하고 건강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다는 점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앞서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배포한 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피로감이 남아 있지만 양호한 상태에 있다”며 “예방적 조처로 리제네론사(社)의 항체 약물과 아연, 비타민D, 멜라토닌, 아스피린 등을 복용했다”고 말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경미한 증상을 갖고 있다며 “미국 국민은 대통령이 업무를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속 업무를 볼 것이라는 점을 확신해도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빠르고 신속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트윗을 통해 자신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확진 판정 사실을 알린 뒤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한다”며 “우리의 상태는 괜찮다”며 본인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와중에도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 인준 일정을 직접 챙기며 강행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유세 일정 연기·온라인 진행…트럼프, 막판 선거전 차질 현실화

트럼프 대통령 측은 경미한 증상 속에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대선전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부심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선 캠프는 2일 낸 성명을 통해 모든 유세 일정을 일시적으로 연기하거나 온라인 행사로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떠나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헬기로 향하는 모습. [AP]

선거전 막판 집중된 각종 유세 일정에 대한 차질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계획한 지지자들과의 행사와 플로리다주 유세를 취소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으로 인해 역시에 평소 코로나19 위험성을 경시하고 방역지침을 무시하며 논란이 지속됐던 ‘코로나19 대응 실패론’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선 캠프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현재 경미한 증상이라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74세의 고령에 비만 등 고위험군이어서 앞으로도 선거운동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다른 일정은 취소하면서도 노년층 코로나19 지원과 관련한 전화 통화는 직접 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를 소화하도록 조정했다.

AP 통신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양성 판정은 전염병 대유행에서 최악의 국면이 지났다고 필사적으로 확신시키려는 대통령에게 엄청난 타격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음성’ 날개단 바이든, 승기 굳힐까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바이든 후보는 예정된 선거 유세에 박차를 가하며 승기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현지시간) 오는 11월 3일 대선에서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히는 미시건주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AP]

바이든 후보는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아내) 질과 내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걸 알리게 돼 기쁘다”며 “걱정하는 메시지를 보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 이번 일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손씻기를 상기시키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메시지도 냈다.

바이든 후보는 “질과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빠른 회복을 빈다”면서 “대통령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는 자신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대응 수칙을 강조함으로써 또 한 번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예정된 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미시건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곳으로 바이든 후보로서는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경합주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한다.

바이든 후보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호재다. 트럼프 대통령이 격리로 유세를 비롯한 대면 행사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경합주 방문 일정을 중심으로 표심 확보에 속도를 내며 격차 벌리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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