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많은 유동인구 탓 지역사회로…” 여의도 덮친 코로나에 ‘직장인 공포감↑’
트윈타워·한국투자증권 등에서 잇달아 감염
“출퇴근길·점심시간 등 동선 겹쳤을까 불안”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제공]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최근 증권가 등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직장인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크고 작은 회사들이 밀집해 있고 네 개 지하철역과 대형 버스 환승센터까지 갖춘 지역 특성상, 이 지역에 들른 유동 인구가 각 지역사회와 가족에게 코로나19을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미저 제기된다.

27일 여의도 증권가에는 코로나19가 증시 하락세를 부추길뿐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파고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증권사 직원들의 교류가 활발한 금융투자협회에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 해당 층을 폐쇄하고 150여 명이 검사를 받은 결과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LG그룹 계열사 직원 6000여 명이 근무하는 LG트윈타워에서도 직원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트윈터워 서관 6~9층 직원들은 발생 당일 귀가하고 서관 전 직원이 원격근무에 들어갔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인원은 해당 층 550명가량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크고 작은 회사가 분포해 동선이 겹치는 여의도 지역 특성상 직장인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 근무하는 성모(35)씨는 “평소 재택근무를 반기긴 했는데, 이제는 장단점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는 사태로 치닫는 거 같아 ‘웃프다’”며 “가족에게 옮길까 우려돼서라도 재택근무가 지속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의 순환 재택근무 방침에 따라 여의도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한 민모(40)씨도 “다가오는 연휴로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게 그나마 다행인가 싶다. 직장인은 집을 나설 때부터 엘리베이터, 지하철(버스), 대형 건물까지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직원이 본인 근무 층까지 순간이동하진 않았을 것 아닌가. 동선이 겹쳤는지 알 수 없어 타사 직원으로서도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통상 동일한 장소에서 5명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집단 감염으로 분류해왔 지만, 현재처럼 산발적 지역 감염이 이어지면 초기 확진자로 분류된 사람이 서로 각각 다른 곳에서 감염됐을 수 있어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다. 출퇴근길에 걸렸는지, 점심시간에 걸렸는지조차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2주간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하는 환자는 25% 수준으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많을수록 그만큼 ‘n차 전파’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의 그물망을 넓히는 차원에서 검사 건수를 늘려 무증상·경증 환자를 찾아내야 한다”며 “가을과 겨울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고 바이러스가 생존하는 기간도 더 길어진다”고 조언했다.

youkno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