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계 민감? 북한 눈치 본다는 이야기”
“북한 사살명령, 최고위층까지 보고·결정 추정”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소속 시·도지사 조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북한 연평도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도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을 임명하며 평화만 이야기했다”며 “과연 국군통수권자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지킬 준비가 돼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대통령이 시간대별로 어떻게 보고를 받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를 국민들에게 명백히 밝혀야 하고 거기에 따른 책임질 사람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23일 새벽 1시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은데 대해서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으니까 (청와대는) 관계장관회의라고 하는데 그 구성원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멤버”라며 “관계장관회의라도 좋다. 새벽 1시에 긴급 소집돼 대통령이 계시는 청와대에서 열리는데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 당하고 기름을 부어서 40분 이상 태운 상황을 가지고 청와대에서 소집된 심야 긴급회의에 거기 계시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당시 UN 녹화연설 때문에 알고도 말씀하지 않았나 참석하시고도 대통령이 참석 안하시는 것으로 정리하는 것인지 저희들이 면밀히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또, 북한 관련 첩보는 민감하고 사실관계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는 취지의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북한 관계가 민감하다는 얘기가 북한의 눈치를 본다는 이야기”라며 “당장 항의하고 실제로 그분이 발견되고 사살될 때까지 3시간 이상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송환요구들도 할 수 있는데 그런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공식 발표가 늦어진데 대해서는 “그 점이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그 이후에도 국민에게 바로 알리지 않고 다음날 국방부 장관이나 합참의장 군 관련 행사에서 (대통령이) 평화만을 말씀했다. 진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국회 보고가 늦어진데 대해서도 “어제 오후 4시 국방위원회가 열렸다. 저희들은 어제 오전 일찍 국방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는데 민주당이 거부를 했다”며 “그래서 저희들만이라도 간담회를 열어서 보고를 받자고 하니까 민주당이 뒤늦게 국방위를 여는 것을 동의했다. 이 문제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태도가 어떤지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북한의 사살명령에 대해 “(북한군이) 발견하고 사살할 때까지 한 3시간의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상부에 보고하고 지침을 받고 했다는 것 같다”며 “아마 북한의 최고위층까지 보고되고 결정된 것 아닌가 본다. 그러니까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철저한 안보 토대 위에서 대화나 화해, 햇볕정책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지 입으로만 외치는 평화는 잠시의 평화일 수는 있어도 오히려 위험해지는 경우를 숱하게 봐왔다”며 “(북한에 대해) 책임자 처벌도 강하게 요구하고 그것이 관철 안 될 때는 거기에 상응하는 불이익이나 응징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