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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문화예술경영의 거목 이종덕 석좌교수 별세
이종덕 석좌교수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역사이자 국내 제1호 예술행정가인 이종덕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 석좌교수가 23일) 오전 8시 4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19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제1기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제3공화국 수립과 함께 민정이양기에 문화공보부 예술과 공무원으로 문화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공무원 시절인 1974년 지휘자 정명훈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2위에 입상하고 귀국했을 때 김포공항에서 서울시청까지 진행한 카퍼레이드를 기획한 일화로 유명하다.

1983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상임이사를 거쳐 1989년 옛 88서울예술단(현 서울예술단) 단장을 맡으면서 예술계 CEO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서울예술단 재단법인화를 끌어낸 것을 시작으로 정부 산하 예술단체 민영화 바람을 주도했다.

이후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성남아트센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공립 예술기관을 운영하며 문화융성의 토대를 다져왔다. 2011년 1월에는 충무아트센터 사장으로 선임되어 2차례 연임하며 재단을 성장시켰고, 퇴임 후에는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원장 겸 석좌교수직으로 자리를 옮겨 후학 양성에 매진했다.

특히 고인은 2017년 제11대 라자로돕기회 회장으로 위촉되어 한센병 환우들의 치료와 재활을 돕는 일에 앞장서 왔다. 43년 간 라자로돕기회에서 봉사하며 나눔과 봉사가 인간을 선하게 한다는 진실을 절실하게 느꼈고, 행복은 순결한 나눔과 그에 따른 보람에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한 고인은 “문화예술 이 외에 내 삶의 또 다른 한 축인 봉사를 통해 나눔의 삶을 실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빈소는 의왕시 성라자로마을 내 성단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안성추모공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주 여사와 4녀가 있다. 유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전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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