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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주한미군 빼내라” vs. 매티스 “그건 미친 짓” 갈등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실제로 한국,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언급
초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위험한 일”이라며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원했으며 미군을 철수시키라고 말했던 사실이 공개됐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 장관은 이에 “미친 짓”이라며 응수했다고 한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가 오는 15일 발간 예정인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사본을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한국 등 동맹국들의 호구가 됐다면서 미국이 전 세계의 군사적 의무를 부담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인 제임스 매티스 장관과 댄 코츠 당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미국 주도의 동맹이 해체될 위험성을 논의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할 것을 원했고, 매티스 장관은 코츠 국장에게 “그건 미친 짓”이며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드워드는 당시 상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빼내(Get them out)!’라고 명령했었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우드와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 미국이 제공하고 있는 군사적 보호 및 방위비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에게는 100억 달러가 든다. 그들은 아주 많은 돈을 번다. 우리는 호구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고 있고 그들(한국)은 텔레비전과 배, 그 밖의 모든 것으로 거액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지켜주는 대가로 한국이 경제 발전에 전념해 큰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다.

우드워드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 차원에서 한미연합훈련 취소 결정을 내리자, 매티스 장관이 이런 결정에 중국, 러시아,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적었다.

당시 매티스 장관은 “우리가 한 것은 실제로 미국을 파괴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했다.

우드워드는 매티스 장관이 장관 시절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에 대한 위협, 나토 등 미국의 동맹에 대한 비난 등 트럼프 대통령의 말폭탄 속에 국가를 위해 기도하기 위해 교회에 다녔다는 사실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국방장관 인선을 위한 면접 도중에 매티스에게 나토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 충동을 대통령직의 통치 원칙으로 삼았다”고 평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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