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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 건강, 과소평가 마라”…우드워드 “트럼프, 주한미군 ‘빼내라’ 명령”
美기자 김 위원장과 친서 공개에 짤막한 트윗
美대선 앞두고 북미관계 악화 우려한 듯
우드워드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명령” 폭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서 “김정은은 건강하다. 절대 그를 과소평가하지 마라”고 했다. 앞뒤 맥락 없이 갑자기 던진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왜 갑자기 이런 트윗을 올렸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가 곧 출간될 신간 ‘격노’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공개한 상황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상 간에 오간 친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한이 불쾌하게 여길 가능성이 있어서다. 아울러 최근 몇달간 김 위원장의 건강을 둘러싸고 이어졌던 각종 추측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함께 ‘격노’에 대한 미국 언론의 경쟁적인 보도는 며칠 째 이어지고 있다. 저자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27통의 친서를 확보했으며, 이 중 25통은 공개적으로 보도된 적이 없는 편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 미군 철수를 원했으며 미군을 빼내라고 명령했다고 한 ‘격노’의 내용 일부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및 한국과 같은 다른 동맹들의 ‘호구’가 됐다면서 미국이 전 세계의 군사적 의무를 부담하는 데 대해 불평했다. 특히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미군을) ‘빼내(Get them out)!’라고 명령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그건 미친 짓”이라며 “그건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보호 및 방위비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고 있고 그들은 텔레비전과 배, 그 밖의 모든 것으로 거액을 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아주 많은 돈을 번다”며 “우리는 100억 달러가 든다. 우리는 호구다”라고도 했다.

전날 워싱턴 포스트(WP)와 CNN 등 매체를 통해 일부 공개된 우드워드의 신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친서에서 “특별한 우정”, “마법의 힘”, “영광의 순간” 등의 표현을 써가며 친밀감을 표현했다. CNN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한 불편한 심정도 친서에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미 중앙정보국(CIA)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누가 썼는지 밝혀내지 못했지만, 우드워드는 CIA가 그것을 ‘걸작’으로 간주했다고 썼다.

일부 언론은 우드워드의 신간 사본을 입수해 친서 전문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CNN방송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앞둔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친서 전문을 공개하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위대한 일들을 이뤄내기 위해 함께 앉을 그 날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날은 “역사의 또 다른 환상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적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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