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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0월 北 SLBM 도발설 이유는?
北 창건일 앞두고 美서 잇단 경고
“美 대선용 정치적 확대” 해석도
軍 “北 예의주시, 가능성은 낮아”

미국에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준비 정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현재까지의 정황을 두고 볼 때 북한의 SLBM 도발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7일 이와 관련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 군사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 내부에서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북한의 SLBM 발사준비설이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타난 현상이 SLBM 발사준비 정황과는 거리가 멀지만, 오는 10월 북한 조선로동당 창건일(10일),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을 앞두고 이번 사안을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하려는 시각이 미국 내에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신포 조선소 위성사진에서 정박한 여러 척의 선박 중 하나가 SLBM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을 끌어내는 예인선과 비슷하다며 북한의 SLBM 발사준비 정황을 거론했다.

그러나 같은 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이 장면에 대해 태풍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38노스는 “통상적으로 신포 조선소 주변에는 30~40척의 선박이 포착되는데, 이날에는 100척이 넘는 선박이 나타났다”며 “신포 조선소가 최근 계속된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38노스는 “지난 4월 실시된 미사일 발사시험에 사용된 장비들은 그 당시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SLBM을 발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며 “오히려 신포 조선소 일대에서 최근 나타난 움직임은 태풍 피해를 수습하거나 차후 올라올 태풍에 대비하는 모습에 가깝다”고 말했다.

신 사무국장은 “미국에서도 같은 상황을 놓고 CSIS와 38노스 간에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오는 10월 10일 북한의 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북한이 미국 차기 정권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탄도미사일 공개 등으로 군사력을 과시할 가능성은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역시 “지금 태풍으로 동해안의 타격이 큰 상황에서 북한이 SLBM 발사준비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데, 미국에서 이를 확대 해석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존재감을 미 대선주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열병식에서) 보여주기 식의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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