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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페북글 비서관 작성”…靑 관계자 누가 해명했길래 논란 더 키웠나
일부 언론 보도…‘또 책임 전가’ 비난 이어져
‘대통령 메시지 관리 시스템에 구멍’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의사들의 집단 파업 휴진 사태 속에 간호사들을 격려한 ‘문재인 대통령의 SNS 메시지’를 두고 ‘비서관이 작성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해명이 나오면서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갈라치기’라는 비난이 이제 ‘책임회피’ ‘글 작성 주체’ 논란으로 옮겨붙었다.

해명은 ‘책임을 해당 비서관에 전가한다’는 원색적인 비판과 함께 ‘앞으로 대통령 메시지 내용보다 작성자가 더 중요해졌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특히 대통령 대외 메시지를 관리하는 청와대 참모진의 인식이 안이하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파업 의사들 짐까지 떠맡은 간호사 헌신에 감사하다”는 글을 올려 편가르기 논란을 빚었다.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엔 4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정가에서 큰 이슈가 됐다. 여기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발(發)로 이 글이 청와대 기획비서관실에서 작성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자 논란은 확산됐다. ‘청와대 관계자’가 하지 말았어야 할 해명을 하면서 더 크게 문제가 된 것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이 참 구차하다”면서 “칭찬받을 때는 본인이 직접 쓴 것이고 욕먹을 때는 비서관이 쓴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썼든 비서진이 작성했든 공식적으로 나온 말과 글은 온전히 대통령의 것”이라며 “책임도 최종 결재를 한 문 대통령 본인이 지는 것이고, 비서진의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책임을 비서관에게 전했다는 비난이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직접 쓰신다고 할 땐 언제고 이제는 비서관이 의사, 간호사 갈라치기 글을 올렸다고 한다”면서 “대통령 페이스북에 대통령 허락 없이 마음대로 글을 올리는 비서관은 대통령을 조종하는 상왕쯤 되는 건가”라고 말했다.

의료계 파업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해당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비서관실에서 작성됐다는 사실이, 청와대를 통해 알려지면서 문제는 더 커졌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이와 관련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그 뉴스를 통해 발신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누가 썼든 논란이 됐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간호사 격려 글’ 논란이 이어지자 공식 반응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해당 메시지가 단순 격려 차원일 뿐 정치적 목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통상 대통령 메시지는 대통령 직속인 연설비서관실이나 기획비서관실이 담당한다. 공식 연설문은 연설비서관실에, 이밖에 주요 대국민 메시지나 회의 발언은 기획비서실에서 준비한다. 문 대통령이 사안마다 직접 취지를 전하면 2명의 비서관이 초안을 작성하는 시스템이다. 고민정 의원은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이던 2018년 5월 언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써서 올린다. 다만 본인이 자판으로 쳐서 올리고 이런 것까지는 아니지만 본인이 직접 글을 다 써서 관리자에게 전하면 관리자가 업로드를 한다”며 “업로드 역할만 관리자가 할 뿐, 글을 관리자가 쓰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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