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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확진 1000명대 시간 문제…“수도권 3단계 선제적 격상하라”
대확산 진정과 파국의 기로, ‘깜깜이’ 5명중 1명꼴
정부 거리두기 격상 ‘미적’…“골든타임 실기 우려”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국 대유행으로 번지고, 감염경로를 알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20%를 넘나들면서 하루 확진자가 1000명으로 불어날지도 모를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만이라도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4일 오전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 전역 실내외 마스크 의무착용 행정명령을 내렸다. 최근 2주간(10∼23일) 코로나19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2625명으로, 일평균 187.5명이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 중 하나에 해당한다. [연합]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신규 확진자는 21~23일 사흘간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고, 최근의 집단감염이 본격화된 지난 14일 이후 10일간 누적 확진자가 2629명에 달한다. 최근 2주간(10~23일)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187.5명을 기록해 3단계 기준인 ‘100∼200명 이상’에 해당한다. 다만 1주일에 2회 이상 1일 확진환자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발생 기준은 충족하지 않았다. 감염경로 불명인 깜깜이 비율은 22일 20%를 넘어섰다. 최근 2주간 비율을 보면 9일 9.2%에서 22일에는 20.2%로 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다만 23일은 16.2%로 다소 낮아졌다.

게다가 이번 재유행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한 것을 정점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며 “당분간은 확진자 숫자가 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전국적인 대유행 위기를 앞둔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3단계 격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부는 1주일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3단계 격상을 주저하는 이유는 경제에 미칠 충격파가 너무 크게 때문이다. 일단 3단계 하에서는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필수적인 공공·기업활동만 허용된다. 모든 스포츠 경기와 행사도 중단된다. 음식점이나 필수 산업시설, 거주 시설 정도만 영업을 할 수 있으나 이마저도 오후 9시 이후에는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반면 감염병 전문가들은 조기에 감염 확산세를 잡고 일상 생활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3단계 격상이 시급하다고 경고한다. 코로나 대확산이 진정이냐 파국이냐의 갈림길에서 우물쭈물할 경우 오히려 재유행 파고가 길어질 수 있고, 경제에 더 타격이 되는 만큼 강력하게 올리고 나서 빨리 회복시키는 것이 경제에 더 도움이 된다 얘기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를 짧고 굵게 3단계로 올려야 한다”며 “양성률, 환자분포, 깜깜이 비율 등 상당히 위험한 상황으로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고 빨리 줄인 다음에 서서히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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