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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환자 폭증…수도권 병상부족 비상
중환자 병상 75개 남아
9일간 2232명 확진

17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격리병상 입구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면서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0∼300명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그 결과 9일간 총 2232명이 새로 확진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산소치료를 받는 중증환자와 기계 호흡을 하는 위중환자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8일만 해도 중증환자와 위중환자를 합친 중환자 수는 9명이었으나 이날 25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확진자 증가로 병상 부족이 우려되자 정부는 병상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환자들이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전체 병상의 절반도 남지 않은 상태다.

전날 기준으로 전국 감염병 전담병원에는 총 2541개 병상 가운데 1101개(43%)만 남아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운데 1804개(71%)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이 지역 병상은 668개(37%)밖에 남지 않았다.

중환자 병상은 더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전국에 중환자 병상은 총 541개인데 이 가운데 쓸 수 있는 병상은 127개(23%)뿐이다. 수도권만 보면 339개 병실 중 75개(22%)만 비어있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일반 병상 660개를 5∼6일, 중환자 병상 85개를 1주일 정도의 여유분이라고 설명했는데 여전히 이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 코로나19 중환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은 신규 확진자 증가 시기와 중환자 수 증가 시기에 약 1주일 정도의 시차가 있다면서, 앞으로 중환자 수는 계속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의 증가가 관찰되기 시작한 시점을 12일, 13일이라고 보면 (지금은) 신규 중환자의 증가가 시작하는 시기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고, 이번에 이런 패턴이 같이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20일과 21일에는 중환자 수가 7명씩 급증했다.

여기에 최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60대 이상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중환자 수는 더 늘어나고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32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93명으로 28%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치명률은 50대 이하에선 1%가 되지 않지만 60대 1.71%, 70대 7.90%, 80세 이상 23.39%로 급증한다.

정부는 병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증·무증상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4곳 더 구축할 예정이지만, 이번엔 고령 환자가 많은 만큼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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