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구온난화 유발 ‘육불화황’ 사용량 줄인다
- 한전 전력연구원, 친환경 전력 개폐기·유해가스 분해기술 개발

육불화황을 사용하는 않는 친환경 개폐기.[한전 전력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지구온난화 유발물질이지만 절연 성능이 우수해 전력설비에 쓰이는 육불화황(SF6)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연구가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한전 전력연구원에 따르면 전력 설비의 내부에 채워 절연 용도로 활용되는 육불화황 가스는 지구온난화지수가 이산화탄소의 2만3900배인 온실가스다. 수명이 다한 개폐기를 폐기할 때 육불화황 가스가 대기에 누출될 경우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육불화황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개폐기의 개발 및 적용, 기기 교체로 인해 발생하는 육불화황은 분해 및 재활용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최근 비츠로이엠, 한국전기연구원, 한양대학교, 한국전기산업진흥회와 공동으로 육불화황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개폐기 개발에 성공했다.

진공을 사용하는 친환경 개폐기는 육불화황을 절연물질로 사용하는 개폐기와 비교해 고압으로 갈수록 절연특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그 동안 72.5kV 이하 전력 설비에서만 사용해 왔다. 공동 연구진은 전자기장 시뮬레이션과 실험을 통해 진공에서도 전류를 잘 차단할 수 있도록 차단기 내부 전극 소재를 사용해 세계 최초로 170kV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개폐기를 개발했다.

현장 실증을 거쳐서 2023년부터 육불화황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개폐기를 국내 전력계통에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향후 친환경 개폐기 사용에 따라 폐기되는 전력 설비와 함께 발생하는 연간 60여 톤의 육불화황을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한 기술의 개발도 필수적이다.

전력연구원은 육불화황을 고온에서 열분해하고, 유독성 분해가스를 냉각 및 중화시켜 무해화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절연 성능이 우수하고 폭발 등의 사고 우려가 적은 육불화황은 안전한 만큼 반응성이 낮아 분해가 어려기 때문이다.

불화수소를 사용한 육불화황의 분해는 반도체 등 전자산업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저농도 육불화황 처리에 특화돼 있으며 처리비용도 비싼 단점이 있다. 전력연구원은 고농도 육불화황을 1,200℃에서 빠르게 열분해하는 방식을 통해 분해비용을 낮출 계획이다.

육불화황 분해시스템의 개발이 완료되면 연간 66억 원의 온실가스 배출권 구매 비용의 절감이 가능해진다. 또한 개발 기술은 에어컨 냉매 가스 등 다양한 온실가스 분해에도 적용할 수 있어 국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육불화황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한전은 친환경 개폐기, 육불화황 분해 및 정제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라며 “육불화황 외에도 지구온난화를 방지할 수 있는 발전소 발생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등 다양한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