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만9000원 파격 설정
벨벳보다 빠르고 똑똑 불구
소비자 ‘가격 뭇매’ 의식 영향
“더 빠르고 눈도 많은데, 왜 반값?”
가격에 대한 비판이 너무 뼈 아팠던 탓일까. LG전자가 조만간 출시를 앞둔 5G 스마트폰 ‘LG Q92’의 출고가를 50만원대로 책정했다. 상반기 야심작이었던 ‘LG벨벳’보다도 성능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가격은 반값 수준이다. LG가 오랫동안 쏟아진 가격 혹평에 초강수를 뒀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오는 28일 첫 중저가형 5G 스마트폰 ‘LG Q92’를 출시한다. 출고가는 54만9000원으로 예상된다. LG벨벳보다 약 45만원 싸다.
그러나 더 빠르고 똑똑해졌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765G’를 장착했다. LG벨벳의 스냅드래곤 765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그래픽 렌더링 처리가 빠르다. 게이밍에 최적화됐다.
카메라도 LG벨벳보다 많다. 후면에 4800만·800만·500만·200만 화소의 총 4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LG벨벳보다 200만 화소의 접사 카메라가 하나 더 늘었다. 전면 카메라도 3200만 화소로 향상됐다. LG벨벳 전면 카메라는 1600만 화소다.
벨벳보다 빠르고 눈이 많은데도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출고가 54만 9000원으로 예상돼 파격적이다.
LCD 디스플레이와 6GB(기가바이트)램을 장착했다는 것 외에는 벨벳과 큰 차이가 없다. 4200mAh(밀리암페어시) 배터리, 128GB 저장용량이 예상된다.
지난 5월 출시된 LG벨벳은 LG전자의 야심작이다. 적자를 이어가는 무선사업(MC) 부문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LG만 빼고 싹 다 바꿨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새로워졌지만 가격 정책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중급 수준의 AP를 장착했음에도 90만원에 달하는 출고가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LG Q92’는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초강수로 해석된다. 중저가폰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는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 오랫동안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어내겠단 의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51, 샤오미 미10 라이트 등으로 확대되는 중저가 5G 폰 시장에서 LG전자가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