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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가 민간 '공수처TF' 구성에 개입? ‘권·언유착’ 의혹 논란 지속
권경애 변호사, ‘靑에서 공수처 TF 참여해달라 요구’
법무부 비판하자 ‘입 다물라는 경고와 압박 있었다’ 주장
박종우 서울변회장 “내가 전적으로 승인해 선정” 일축
지난해 7월 서울지방변호사회가 ‘공수처 및 수사권 조정 TF’ 회의를 열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이른바 ‘권·언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권경애 변호사가 변호사단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및 수사권 조정 태스크포스(TF) 위원 선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주장해 법조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 변호사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가 삭제한 글에는 지난해 9월 9일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당일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정수석실 누군가가 법무부에 비판적인 글을 올린 데 대해 언급했다는 것이다. 권 변호사는 ‘입을 다물라는 직접적인 경고와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글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권 변호사에게 서울지방변호사회가 구성했던 ‘공수처 및 수사권 조정 TF’에 참여하라고 요청을 했고, 몇차례 의논을 했다는 내용도 적혔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국내 변호사의 70%가 가입한 거대 단체다. 법조계에서는 민간 단체가 구성한 전문가 위원회에 청와대가 의견을 내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수처TF에 참여했던 한 위원은 “(청와대 추천은) 말이 안 되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했다. “권경애 변호사와 김남국 변호사가 들어와서 (공수처에)적극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는 말도 전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했던 김한규 변호사는 “외부에서 추천을 할 수는 있지만, 민정수석실에서 추천하거나 한 경험은 없다”고 했다.

박종우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의 배우자는 김미경 변호사다. 2017~2019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행정관으로 재직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취임 후에는 정책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겨 지근거리를 지켰고, 지난 1월에는 다시 청와대로 들어가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실 균형인사비서관으로 일하고 있다.

박 회장은 민정수석실 관여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전적으로 승인하고 위원들에게 전화해서 직접 삼고초려하며 선정한 것”이라며 “왜 권 변호사가 민정에서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권 변호사에게 문의해달라”고 했다.

MBC의 ‘검언유착’ 의혹 첫 보도가 나간 날 권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한동훈 검사장 얘기를 꺼냈던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그는 지난 3월 2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합편성·보도 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재승인’을 의결할 당시 채널A가 총점 1000점 중 662.95점을 획득했음에도 이들 회사에 대한 재승인을 보류했다. 채널A에 대한 재승인이 보류되고 4일 뒤인 3월 31일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이 처음 보도됐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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