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한 염태영 수원시장. |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1그에겐 이번 도전은 숙명(宿命)이다. 비록 남들은 권력을 탐한다고 손가락질을 한다 해도 그는 굴하지않는다. 이젠 풀뿌리 민주주의란 용어는 거창하지도 않다. 완성되지도 않는채 그저 사용하기 쉬운 용어로만 남았을뿐이다. 알맹이 없는 풀뿌리 생명력은 언제나 활활 타오르지 못했다. 199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13일간 단식으로 쟁취한 풀뿌리는 겉모양만 요란할뿐 여의도 정치세력에서 늘 뒷전이었다. 그래서 ‘잡종’이 출전했다. 잡종으로 치면 3번째 도전이다. 잡종이란 용어는 염 시장이 한 말이다. 기득권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세지다.
염태영 수원시장.
그는 전국에서 가장 큰 도시의 시장이자 전국에서 꽤 이름이 통하는 시장이다. 웬만한 국회의원조차 명함도 내밀지 못할만한 업적을 쌓아왔다. 그는 전국시장군수협의회 회장으로 지방분권을 외쳤고 전국을 순회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통과되지못한채 불씨는 사그러들었다. 염 시장은 화가 났다. 기득권 정치세력 중심에서 지방분권을 반드시 통과시켜야한다는 시대적 사명감 때문이다. 그는 핵탄두를 안고 아예 이번에는 더민주 수뇌부로 향했다.
#2. ‘필로버스터 독종’ 은수미 성남시장(전 국회의원)은 고백했다. 국회의원을 하다가 막상 시장이 되어보니 너무나 미안했다고 말이다. 그는 국회의원을 하면서 예산집행도 해봤지만 지자체 상황을 피부로 느낄수 없었다고 후회했다. 성남시장을 하면서 국회의원이 좀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지금의 지자체는 제2, 3의 도약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기득권 정치인 중에 지자체 사정을 속속 들여다볼 수 있는 국회의원은 몇이나 될까. 그래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더민주 최고위원에 우스갯소리로 ‘잡종’1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게 틀린말일까.
#3. 이재명 경기지사는 사실 정치가 꿈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달 드디어 개원한 성남시의료원 설립투쟁을 하다가 거꾸로 도망자 신세가 됐다. 가난한 소년공에서 검정고시, 사법고시 통과한 그는 도망다니면서 “내가 성남시장이 되어 반드시 성남시의료원을 설립하겠다”고 자신에게 맹세했다. 성남시장에 당선돼 바로 추진했고 성남시의료원은 개원했다. 정의에 대한 도전은 성남시장뿐 아니라 대권잠룡의 길로 안내했다.
사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방 분권을 위해 국회 등 정치권에 매달렸다. 정치인들은 염 시장과 만났때는 사진찍고, 고속 진행될 듯하다가 항상 뒷전으로 밀려났다. 전국 대도시 시장이 졸지에 로비스트가 됐다는 말이다. 정의로운 일인데도 말이다. 염 시장이 더민주 최고위원 심장부에 들어가 전국 226개 지자체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이 잘못된 일일까. 더민주 최고위원은 기득권 전유물이 아니다. 세상은 변했고, 정치도 변했고, 국민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감각은 언더독(Underdog)이 아니다. 더민주당을 자기들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도 없다. 국민들이 이젠 허용하지않는다.
지방자치법 전면개정도 지방분권도 할때가 왔다. 하지만 공감은 하지만 속도는 늘 느리다. 그는 여의도 정치가 늘상 모여서 생산적인 일은 하지않는다고 했다. 지자체도 중앙에 힘을 가져야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설득력이 높다.
염 시장은 전국을 돌면서 합동연설회중이다. 그가 왜 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하는지 곰곰히 따져볼때가 왔다. 자신의 권력인가, 아니면 모두를 위한 정의를 위한 것인가 말이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13일간 단식으로 지켜온 지방자치를 제대로 꽃피우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 균형발전의 뜻을 제대로 실현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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