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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균형의 정치학’,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누구[美대선 향배]
바이든 이미지 보완할 인물 필요
여성·소수인종 후보 기정사실화
트럼프, 펜스 교체 ‘초강수’ 여부도 관심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은 대통령과 부통령을 나란히 투표 용지에 올려 유권자의 선택을 받게 하고 있다. 때문에 대통령의 약점을 보완할 배경·경력을 지닌 인물이 후보로 낙점된다.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통령 지명의 묘수를 뒀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선을 펼치며 트럼프 후보는 ‘정치 아웃사이더’에서 단숨에 ‘정치 스타’가 됐지만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끝내 지지를 거부할 정도로 주류 정치권의 비호감 이미지가 컸다. 트럼프 후보는 6선 하원의원 출신의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으로 지명해 기대만큼 큰 불안감을 안고 있던 유권자들을 끌어당겼다.

현재 민주당의 상황은 4년 전 공화당과 정반대다. 일찌감치 대선 후보로 결정된 조 바이든 후보는 40년 가량의 전통 정치 경력을 지낸 부통령 출신이다. ‘안정’과 ‘경험’이란 키워드를 갖고 있는 바이든 후보에겐 역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는 ‘개성’과 ‘파격’이 필요한 셈이다.

백인 남성인 바이든 후보를 도울 부통령 후보는 자연스레 유색인종 여성으로 좁혀지고 있다. 바이든 후보 스스로 경선 과정에서 여성 부통령 지명을 약속했다. 바이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여유있게 앞서고 있기 때문에 첫 여성 부통령 탄생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여성 부통령의 탄생은 미국 정치의 견고한 유리천장이 깨지는 것을 의미한다. 브루킹스연구소가 1981년 레이건 행정부부터 트럼프 행정부까지 결정권을 가진 고위직 368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비율은 81명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바이든 후보의 나이(77세)를 고려할 때 당선 후 재임 기간 중 부통령의 승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된 뒤 문제 없이 직무를 마치더라도 첫 여성 부통령이란 정치적 자산은 충분히 대권을 노려볼만한 발판이 된다. 첫 여성 부통령은 곧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기 위한 9부 능선인 셈이다.

바이든 후보는 최근 방송 인터뷰를 통해 6주간 세부분석을 끝내고 4명의 ‘흑인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발 데밍스 하원의원,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후보군으로 분류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로이터]

자메이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어머니를 둔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며 초반 깜짝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선주자간 TV토론에서 인종문제를 정면 거론, 바이든 후보를 공격하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스스로 흑인이라고 정체성을 밝히고 있다.

발 데밍스 하원의원 [AP]

데밍스 의원은 가난한 가정부와 경비원 부모 밑에서 자라 플로리다주 올랜도 경찰국장을 거쳐 의원까지 오른 자수성가형이다. 흑인 표심 뿐 아니라 저소득 노동자 계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 [AP]

보텀스 시장은 2017년 시장에 첫 당선된 정치신인이지만 남부 최대 도시를 이끄는 흑인여성 시장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등 단호한 리더십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EPA]

라이스 전 보좌관은 클린턴·오바마 행정부 등을 두루 거친 성공한 엘리트 외교관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 미국 우선주의로 훼손된 외교관계를 회복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 대신 다른 러닝메이트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한다.

지난 대선에서 펜스 부통령은 완벽한 파트너였지만 ‘미투 운동’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거세진 미국 내 여성·소수인종의 목소리를 수용하기엔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급기야 여성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후 미국 정치사에서 부통령을 갈아치운 적이 없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 헤일리 전 대사는 손사레를 쳤고 트럼프 대통령도 거듭 펜스 부통령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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