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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나간 생각” 평가받던 셸턴, Fed 입성 눈앞
케네디 의원 ‘부적격’ 입장 변경
공화의원 “기준 충족” 전원 찬성
은행위 인준…상원 관문만 남아
트럼프 선거캠프 경제고문 이력

자질 논란에 휩싸였던 주디 셸턴(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후보자가 2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의 인준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했다. 금본위제(화폐와 금의 가치 연동하는 고정환율제) 지지자인 데다 기준금리 정책도 정치 판세에 따라 의견이 오락가락한 인물이다. 은행위 소속 공화당 의원 중에서도 셸턴 후보자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석연찮은 설명을 하며 돌연 찬성표를 던졌다. 셸턴 후보자는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 전체회의를 통과하면 연준에 입성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는 셸턴 후보자의 인준안을 찬성 13표·반대 12표로 가결했다. 은행위는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공화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찬성하고, 민주당 측은 모두 반대한 것이다.

지난 2월 열린 은행위 인준 청문회에서 셸턴 후보자를 탐탁지 않아 했던 존 케네디 등 3명의 공화당 의원이 모두 입장을 바꿨다.

케네디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셸턴 박사의 논문을 많은 시간을 들여 읽었다”며 “연준 후보자를 판단하는 기준은 그 일을 할 지적 능력이 있느냐와 독립성인데, 그녀는 둘 다 충족한다”고 했다. 그는 불과 다섯달 전만해도 “정신나간 생각을 가진 인물을 연준에 들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셸턴 후보자의 친구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지원·압박으로 공화당 의원이 전원 찬성했다고 보도했다.

셸턴 후보자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를 지낸 뒤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에 들어가 경제고문을 맡았다. 연준 이사가 되면 정치적 결정을 해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대목이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땐 연준이 금리를 너무 낮게 유지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엔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돌변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맛에 맞춘 것이다.

셸턴 후보자는 2월 청문회에서 실업률이 6.5%로 올라가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냔 질문에 “그런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고, 연준의 자산 매입 조치는 매우 꺼린다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이후 실업률은 14.7%로 뛰었고, 연준은 수십조달러에 달하는 자산매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제위기에 대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다

셸턴 후보자에게 미 언론이 관심을 두는 건 향후 그가 더 높은 자리로 이동할 수 있어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2022년 임기가 끝나는 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하면 셸턴 후보자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은행위 소속 셰러드 브라운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우리가 직면한 것과 같은 위기시엔 연준의 독립성과 안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셸턴 후보자와 함께 투표가 진행된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 후보자는 18대 7로 은행위 인준을 받았다. 두 사람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총 7명인 연준 이사가 모두 채워진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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